재경일보

제12회 지방선거 서울시의원 당선인 명단 확정... 강남북 정치 지형 양극화 심화

김영 기자

제12회 지방선거 결과 서울시의회 112개 지역구 당선인 명단이 최종 확정되며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노원, 은평, 강서 등 강북과 서남권의 전통적 강세 지역을 석권하며 의회 내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하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초, 강남,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와 용산을 중심으로 수성하는 양상을 보이며 지역별 표심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광역의원 선거 결과가 모두 발표되면서 제12대 서울시의회의 새로운 진용이 갖춰졌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강북과 서북권의 견고한 지지세를 확인하며 시정 견제의 교두보를 마련하였다. 국민의힘은 한강 이남의 핵심 보수 지역에서 당선인을 대거 배출하며 지역적 지지 기반을 재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결과는 향후 서울시정 운영의 주도권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대립과 협치를 동시에 예고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강북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두드러지며 야권의 탄탄한 조직력을 다시 한번 증명하였다. 노원구의 경우 1선거구 박이강 당선인부터 6선거구 김준성 당선인까지 6개 의석을 모두 민주당이 휩쓸며 지역구 전체를 석권하였다. 은평구 역시 성흠제, 이병도, 박유진, 이현찬 당선인이 전 선거구에서 승리하며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강북구와 도봉구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전 지역구에서 당선되며 강북권의 정치적 색채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서남권의 핵심 요충지인 강서구와 관악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독주 체제가 공고히 유지되었다. 강서구 1~6선거구는 고찬양, 장상기, 박계홍, 송순효, 홍재희, 김병진 당선인이 모두 민주당 간판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관악구 또한 공우석, 주무열, 임만균, 김정애, 김정우 당선인이 전 지역에서 당선되며 민주당의 전통적 우세를 이어갔다. 구로구와 금천구 역시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며 서남권의 야당 강세를 뒷받침하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동남권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보수 진영의 건재함을 과시하였다. 강남구는 1선거구 민경희 당선인부터 6선거구 김길영 당선인까지 6개 선거구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초구 역시 김지훈, 이숙자, 고광민, 이효진 당선인이 전 지역구를 석권하며 흔들림 없는 지지세를 재확인시켜 주었다. 송파구는 1~4선거구와 6선거구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으나 5선거구에서 민주당 정진철 당선인이 배출되며 유일한 틈새를 허용하였다.

도심권과 용산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이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하며 세력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용산구는 오천진, 최유희 당선인이 나란히 승리하며 대통령실 이전 이후 변화된 지역 민심의 흐름을 반영하였다. 중구 역시 이정미, 윤수혁 당선인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되며 도심권의 보수 우위 흐름을 주도하였다. 종로구는 1선거구 윤선희, 2선거구 선정환 당선인이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되며 정치 1번지의 자존심을 지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당선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문직 출신과 현역 의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였다. 중랑구 4선거구의 최형규 당선인은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출신이며, 관악구 3선거구 임만균 당선인은 공인노무사로 활동해온 전문가다. 동작구 2선거구의 김경우 당선인은 약사 출신으로 보건 의료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구 2선거구의 윤수혁 당선인은 배우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보유하여 의회 내 인적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하였다.

기존 의회 경험을 갖춘 현역 시의원과 구의원 출신들의 대거 생환도 이번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용산구 2선거구 최유희, 성동구 1선거구 박중화, 광진구 3선거구 김영옥 당선인 등은 현역 서울시의원으로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재입성에 성공하였다. 또한 중구 1선거구 이정미, 용산구 1선거구 오천진, 광진구 4선거구 전은혜 당선인 등 기초의회에서 실력을 쌓은 후보들이 광역의회로 진출하며 정치적 체급을 높였다. 성북구의 목소영 당선인은 서경대학교 특임교수로서 학계의 전문성을 의정에 접목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거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역별 자산 가치와 주거 형태에 따른 투표 양극화가 심화되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 평론가는 "이번 서울시의원 선거 결과는 단순한 정당 지지도를 넘어 부동산 정책과 지역 개발에 대한 유권자들의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갈린 결과"라고 분석하였다. 특히 강남권의 보수 결집과 강북 및 서남권의 야권 결집은 향후 서울시 정책 수립 과정에서 지역 간 갈등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특정 정당의 독주 속에서도 후보 개인의 역량과 전문성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도 관찰되었다. 영등포구 3선거구의 차인영 당선인과 동작구 4선거구의 이희원 당선인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되며 민주당 강세 지역 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들은 지역구 맞춤형 공약과 기초의회에서의 활발한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광진구 2선거구의 최두호 당선인은 현대자동차 대리점 대표라는 실물 경제 경험을 바탕으로 당선권에 진입하였다.

제12대 서울시의회는 향후 서울시의 주요 현안인 재개발 규제 완화와 복지 정책 확대를 두고 치열한 입법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야의 지지 기반이 지리적으로 명확히 구분됨에 따라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대제를 두고 각 당의 이해관계가 정면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새롭게 선출된 당선인들은 오는 7월 공식 임기를 시작하며 서울시의 예산 심의와 조례 제정 등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돌입하게 된다. 유권자들은 당선인들이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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