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울 기초의회 권력 재편 완료... 현역 의원 대거 생환 속 청년·전문가 약진

음영태 기자

서울시 25개 자치구 기초의원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의석 대부분을 양분하며 견고한 양당 체제를 재확인했다. 현역 구의원들의 높은 생환율이 행정의 연속성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20대 대학생부터 70대 베테랑까지 폭넓은 연령층과 변호사·기업인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의회에 대거 진입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서울 기초의회는 지역 밀착형 정치인과 신진 전문가 그룹의 결합으로 새로운 의정 환경을 맞이하게 되었다.

서울 지역 기초의원 선거는 거대 양당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의 안정적 관리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보수적 선택이 두드러진 결과로 나타났다. 종로구 가선거구의 여봉무 당선인과 용산구 가선거구의 황금선 당선인 등 다수의 현역 의원이 주민들의 재신임을 얻으며 의회로 복귀했다. 이는 지역 현안에 밝은 기존 정치인들의 숙련된 의정 활동이 자치구 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질서와 법치주의를 중시하는 유권자들은 검증된 인물을 선택함으로써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지역 발전을 택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20대와 30대 청년 정치인들이 서울 전역에서 당선권에 진입하며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점이다. 관악구 바선거구에서는 21세 대학생인 이원상 당선인이 최연소로 의회 입성에 성공했으며, 종로구 나선거구의 26세 김호준 당선인과 서대문구 가선거구의 24세 김선우 당선인도 기성 정치의 벽을 넘었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청년층의 고충을 직접 대변할 수 있는 세대로서, 향후 자치구 정책 수립 과정에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층의 의회 진출은 기초의회의 역동성을 강화하고 미래 지향적인 정책 발굴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회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실무형 전문가 집단의 약진도 눈에 띈다. 강남구 가선거구의 김지웅 변호사와 서대문구 나선거구의 최은정 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들이 입법 활동의 질적 향상을 예고하며 당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성동구 가선거구의 양옥희 대표와 강동구 가선거구의 김재수 대표이사 등 기업 경영인 출신들이 대거 포진하여 자치구 재정 운용의 효율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전문직 당선인들의 배치는 기초의회가 단순한 정치적 장을 넘어 실질적인 행정 감시와 효율적인 조례 제정 기구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치구별로는 지역적 특색에 따른 후보자들의 직업군 다양성이 확인되었다. 동대문구 마선거구의 장성운 안흥갈비 대표나 은평구 라선거구의 남현우 명태어장 대표 등 자영업자 출신 당선인들은 민생 경제의 최일선에서 겪는 고충을 정책에 반영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교육 서비스업 종사자나 사회복지사,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들도 고르게 당선되어 복지와 교육 등 삶의 질과 직결된 분야에서의 세밀한 의정 활동이 가능해졌다. 이는 기초의회가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통합하는 실질적인 대의 기구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정치권 전문가는 "이번 선거 결과는 지역 밀착형 현역 의원들에 대한 신뢰와 새로운 전문성에 대한 갈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당의 기호보다는 후보자가 지역 사회에 기여한 실적과 전문적인 역량이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을 이끌어내는 핵심 변수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많은 선거구에서 정당 공천의 영향력 속에서도 후보 개인이 가진 직업적 배경과 지역구 관리 능력이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음이 데이터로 확인된다.

일각에서는 거대 양당의 독점 구조가 심화되면서 소수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노원구 나선거구의 최나영 진보당 당선인과 중랑구 가선거구의 최경식 무소속 당선인 등 극소수를 제외하면 제3지대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이러한 현상은 정치적 양극화가 기초의회 수준까지 전이되어 다양한 정치적 목소리가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를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기계적 중립성과 다양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향후 서울 25개 자치구 의회는 새로 선출된 의원들을 중심으로 원 구성에 착수하며 본격적인 의정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구 조화가 이루어진 이번 의회가 자치분권 2.0 시대를 맞아 자치구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민 복리를 증진하는 데 집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청년 의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중진 의원들의 노련한 경륜이 조화를 이루어 정쟁이 아닌 민생 중심의 의회를 만드는 것이 당면한 과제다. 주민들은 새로 구성될 의회가 법치와 원칙에 기반하여 지역 사회의 발전을 이끌어주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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