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부정선거' 격화, 잠실 투표소 22시간 봉쇄…결국 관계자 병원行

고진아 기자

6.3 지방선거 '부정선거' 논란이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를 22시간 동안 봉쇄하는 극단적 사태로 번지며, 결국 투표소 관계자 한 명이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되는 충격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2026년 6월 4일 오후 8시 35분, 송파구 우성아파트 내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선거 사무원으로 추정되는 A씨가 기력 저하 증세를 보여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는 전날 오후 10시께부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투표소를 봉쇄한 지 약 22시간 만의 일이었다.

시위대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빌미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투표소에 있던 투표함 2개의 반출을 막기 위해 투표소를 둘러쌌다. 이로 인해 선관위 관계자와 선거 참관인 등 총 13명이 투표소 내부에 갇혀 장시간 대기하며 제대로 식사하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에 놓였다.

봉쇄된 투표소 내부는 밤새도록 긴장감이 감돌았다. 갇힌 인원들은 식사는 물론 기본적인 휴식조차 취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김순애 송파구의원이 이날 오전 현장을 찾아 시위대 측에 음식물 반입과 내부 인력 교대를 강력히 요구했다.

'부정선거' 격화, 잠실 투표소 22시간 봉쇄…결국 관계자 병원行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의 중재 결과, 봉쇄된 지 오랜 시간 만에 배달 음식이 투표소 내부로 전달되어 갇혀 있던 관계자들이 뒤늦게나마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력 교대는 성사되지 않았다.

A씨의 이송을 위해 119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했을 때도 시위대의 극단적인 불신은 계속됐다. 일부 시위대는 구급대원에게 '이송자가 몰래 표를 갖고 나갈 수 있다'며 가방 수색을 요구하는 등 인명 구조 활동을 방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구급대원들은 A씨의 응급 처치를 진행하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데 성공했다. A씨의 이송으로 잠실7동 제2투표소의 22시간 봉쇄는 일시적으로 해소되었으나, 선거 관리 현장을 둘러싼 갈등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번 사태는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민주주의의 기본 절차는 물론, 공무 수행 인력과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명확히 경고한다.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선거 관리 당국의 명확한 지침과 현장 인력의 안전 확보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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