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고질적인 '해외 의존' 사슬을 끊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국가 핵심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전남대 연구팀과 손잡고 총 47억 5천만원 규모의 연구에 참여,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필수 요소인 세포배양 핵심 소재 국산화에 나선다.
2026년 6월 4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생명자원기반 국가필수의약품 원료공급망 대응기술개발사업'의 공동연구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총 47억 5천만원 규모로 2030년까지 진행될 이 사업의 핵심 과제는 'K-bioFEED: 농생명자원 유래 펩타이드를 활용한 차세대 세포배양 피드 제제 국산화'다. 이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핵심 원료를 국내 생물자원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연구는 전남대학교 약학대학 권세호 교수 연구팀이 주관하며,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엘리큐어 등 국내 유수 기관들이 공동 참여한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그간 고가 핵심 소재의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불안정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원료 수급 불안정은 국가 필수의약품 생산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체감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번 국산화 프로젝트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자립화와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발걸음으로 평가받는다.
'K-bioFEED' 연구의 핵심은 국내 생물자원에서 유래한 기능성 펩타이드를 발굴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분석을 통해 이를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최적화된 세포배양 피드 제제로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널리 쓰이는 고가 동물 혈청은 수입 의존도가 높을 뿐 아니라 바이러스 오염 등의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동물 혈청을 대체할 '무혈청·무단백질 배지' 개발에 중점을 둔다. 무혈청·무단백질 배지는 세포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 성분을 없애 알레르기 반응 등의 부작용 위험을 줄이고 생산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송하연 생물자원탐색부장은 「국내 생물자원 기반 기술을 활용한 세포배양 피드 제제 국산화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특히,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고가 소재를 대체하여 바이오의약품 최종 생산비용을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히며 이번 연구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강조했다.
2030년까지 진행될 이번 'K-bioFEED' 연구는 단순히 특정 소재의 국산화를 넘어,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생산 공정 효율 증대와 원가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K-바이오의 중요한 발걸음으로 기록될 것이며, 향후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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