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66조 투매' 코스피 주가 급락…젠슨황 방한 '줄다리기'

고진아 기자

오늘(5일) 국내 증시는 미국 기술주 하락과 외국인 연속 투매, 환율 급등 압박 속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 기대감이 교차하며 지수보다 핵심 산업 협력 기대감에 따른 '종목 장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어제(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4%(162.08P) 급락한 8,639.41에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2.50% 떨어진 35만1천500원을, SK하이닉스는 2.63% 하락한 229만8천원을 기록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미국 기술주 하락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브로드컴의 인공지능(AI) 매출 하회 소식이 전해지며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가 0.09% 하락하는 등 기술주 전반에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뉴욕 증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3% 상승하며 혼조세를 보였고,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 95.03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3.04달러를 기록하며 중동 긴장 완화에 따른 안정세를 유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어제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7일 이후 무려 1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총 66조9천50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는 6년여 만에 최장 기록이다. 어제 하루에만 6조9천880억원 규모의 순매도가 발생,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 기준 1,532.90원까지 급등하는 등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

'66조 투매' 코스피 주가 급락…젠슨황 방한 '줄다리기'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하방 압력 속에서 오늘 오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소식은 국내 증시에 새로운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황 CEO는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소위 '삼소 회동'을 갖고 반도체, AI, 로보틱스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세계 기술 패권의 핵심인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국내 반도체 및 AI 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상반된 요인들이 교차하며 오늘 증시가 지수 전반의 움직임보다는 개별 종목에 집중하는 장세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수 변화보다 개별 종목에 집중하는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서 비(非) 반도체로의 업종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기술주 하락이라는 악재와 젠슨 황 CEO 방한이라는 호재가 극명하게 충돌하는 '줄다리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지수 변동성보다는 핵심 산업 협력 기대감에 따른 개별 종목의 향방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