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기준 유럽 주요 완성차의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가 최대 88%에 달한다. 2026년 3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산업가속화법안(IAA)이 통과될 경우, 2027년부터 대규모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하며 한국 2차전지 기업들이 그 반사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IAA의 핵심은 자동차 산업에서 중국계 배터리 조달 비중을 30%로 제한하는 상한을 부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계 배터리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2026년 4월 기준 폭스바겐은 65.2%, BMW는 76.3%, 스텔란티스는 88.0%에 달하며,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70% 이상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높은 의존도는 법안 통과 시 대규모 물량 재배분을 강제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중국계 배터리 조달 상한이 30%로 확정될 경우,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현재 비중국계 배터리 조달 비중을 최소 35%p에서 최대 58%p 이상 늘려야 한다. 이는 곧 수십조 원 규모의 배터리 물량이 비중국계 업체로 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배터리 원산지 요건은 '기업 국적보다 실제 생산 지역 기준'으로 판단된다는 점은 유럽 내 생산 기반을 갖춘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6월 5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2차전지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 주요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이미 유럽 내 다수의 생산 공장을 운영하며 주요 완성차 고객사들과의 공급 이력을 쌓아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을 통해 BMW, 스텔란티스 등 유럽 완성차 업체에 프리미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추가 증설을 통해 공급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온 역시 헝가리에 2개 공장을 가동하며 포드, 폭스바겐 등과 배터리 공급 파트너십을 구축, 유럽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산업가속화법안 도입으로 불가피해진 유럽 완성차 업계의 공급망 재편 속에서, 유럽 내 생산 기반과 기존 고객사 공급 이력을 갖춘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전략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한국 2차전지 기업들이 안정적인 성장 기회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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