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경찰 1천 vs 시위대 50 '2천 표심 인질'…잠실투표소 격렬 충돌

고진아 기자

오전,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낳은 혼란의 중심지인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약 1천여명의 경찰과 50여명의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하며, 오세훈 서울시장 등 당선 확정을 위한 2천명분의 '표심'이 인질로 잡히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는 18개 기동대 약 1천여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이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협조 요청에 따라 현장 질서 유지를 위한 조치였다. 이후 오전 8시 20분경부터 투표함 반출을 저지하려는 시위대 50여명과 경찰 간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시작됐다.

시위대는 투표소 뒷문 진입을 막기 위해 스크럼을 짜고 애국가를 합창하며 강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현장에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도착해 시위대를 옹호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에 강력히 항의하며 정치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경찰 1천 vs 시위대 50 '2천 표심 인질'…잠실투표소 격렬 충돌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제224조(선거자유방해죄) 및 형법 제126조(투표방해죄)를 근거로 시위대에 자진 해산을 명령했다. 해당 법규는 선거관리시설 훼손 및 투표 방해 시 엄중한 처벌을 규정하고 있으나, 시위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결집하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보관된 2개의 투표함이다. 이 투표함에는 약 2천명분의 투표지가 담겨 있으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된 바 있다. 이 2천명분의 표심은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후보들의 당선을 법적으로 확정하는 데 필수적인 관건이어서 투표함 반출 지연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투표함 반출 지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결과 확정 과정에 대한 논란과 선거의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확산될 수 있다. 이번 사태는 향후 선거 관리 시스템과 민주적 절차에 미칠 파장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시민사회 갈등 심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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