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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깜짝 선물"에도 LG 주가 34% 폭락…'재료 소진' 찬물

고진아 기자

「한국을 위한 깜짝 선물」이 준비돼 있다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6월 5일 국내 증시의 LG, 네이버 등 주요 관련 종목 주가가 일제히 하락 마감하며 그의 방한 기대감이 '재료 소진'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한국 방문 소식에 들떴던 국내 증시의 관련주들이 그의 입국 당일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희비를 교차시켰다. 한때 역대 최고가까지 치솟았던 LG 주가는 불과 며칠 만에 급락세를 보였고, 시장은 황 CEO의 「깜짝 선물」 언급에도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황 CEO는 취재진에게 「한국을 위한 깜짝 선물이 준비돼 있다」며 「아주 많은 비즈니스를 가져왔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입국 후 첫 행선지로 피시방을 방문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과시하기도 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 5월 28일 황 CEO의 방한 소식이 본격적으로 전해지면서부터 증폭됐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삼소 회동」이 주말새 예정돼 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은 한때 강한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젠슨 황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황 CEO의 긍정적인 발언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증시는 싸늘하게 반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LG[003550]는 전 거래일 대비 5.39% 내린 12만2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황 CEO 방한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인 5월 28일 종가 11만5천8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앞서 LG 주가는 황 CEO와 구광모 회장의 회동 기대감에 지난 6월 1일 장중 역대 최고가인 18만5천900원을 기록한 바 있어, 불과 나흘 만에 약 34%가 급락한 셈이다. 이외에도 LG씨엔에스(-7.04%), LG디스플레이(-5.65%), LG전자(-7.62%) 등 LG 계열사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네이버[035420]도 4.49% 하락했으며, 로봇 관련주로 주목받던 두산로보틱스[454910]는 11.15% 급락했다.

이러한 시장 반응에 대해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젠슨 황 방한 이벤트도 재료 소진 단계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황 CEO의 방한 자체보다는 실제 어떤 비즈니스 성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국면이 끝났다는 해석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황 CEO가 예고한 「깜짝 선물」이 어떤 구체적인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방안으로 이어질지,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삼소 회동」 등 주말새 예정된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 어떤 실질적인 논의가 오갈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CEO의 방한 이벤트가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지는 주말새 있을 기업인들과의 본격적인 회동 결과에 달려있다. 투자자들은 이제는 「깜짝 선물」이라는 추상적인 기대보다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과 실질적인 성과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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