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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2월 수출 21.8% 급증… 무역 흑자 사상 최고

장선희 기자

중국의 올해 초 수출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상회하며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발표된 이번 무역 지표는 향후 미·중 통상 관계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 시장 전망치 3배 웃도는 '수출 폭발'… 무역 흑자 2,136억 달러

10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의 달러화 기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8% 급증했다. 이는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7.1%를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수입 또한 19.8% 늘어나며 예상치(6.3%)를 크게 상회했다.

이로써 올해 첫 두 달간 중국의 무역 흑자는 전년보다 25.3% 증가한 2,136억 달러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 동남아·EU향 수출 견인… 미국 직수출은 감소세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29.4% 증가)와 유럽연합(27.8% 증가)으로의 수출이 성장을 주도했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11%, 수입은 26.7% 감소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관세 회피를 위해 동남아를 거쳐 미국으로 향하는 우회 수출 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 트럼프 방중 앞두고 고조되는 통상 압박

이번 수치는 3월 말 베이징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국의 무역 흑자는 1조 2,0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가 제품의 파상공세에 대한 무역 상대국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측은 수입 또한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수 진작' 약속이 이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 AI 반도체 수요·에너지 불안이 수입 증가 견인

수입 증가에는 반도체와 에너지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집적회로 수출입이 동시에 급증했다.

또한 중국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원유 수입을 늘린 것도 수입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관련 군사 갈등이 걸프 지역 에너지 수송에 영향을 미치면서 원유 확보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수출
[AFP/연합뉴스 제공]

▲ 태양광·배터리 세제 변화 앞두고 ‘밀어내기 수출’

1~2월 수출 급증에는 일시적 요인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태양광 패널 수출 세금 환급과 배터리 관련 세제 혜택을 4월 1일 종료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혜택 종료 전에 수출 물량을 앞당겨 처리하는 ‘프런트로딩’ 현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은 춘절 연휴 영향으로 수출이 낮았던 기저 효과도 일부 작용했다.

▲ 내수 부진과 부동산 침체는 과제

기록적인 무역 흑자 이면에는 고질적인 내수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무라 증권은 거대한 무역 불균형의 근본 원인으로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내수 약화와 디플레이션을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과잉 생산 물량을 스스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침체를 해결하고 가계 소비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중국 수출이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한다.

홍콩 UBP의 카를로스 카사노바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산업에서 중국 제품을 완전히 대체할 공급망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갈등이 있더라도 중국 공급망을 단기간에 바꾸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더라도 글로벌 제조 공급망에서 중국의 핵심 역할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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