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투자은행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수정된 IPO 신고서를 통해 공개한 주당 135달러 가격을 변경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계자들은 실제 상장 전까지는 가격이 변동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월가의 전통적인 IPO 절차보다 창업자인 머스크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평가됐다.
▲ 750억 달러 규모 IPO…머스크의 자신감 반영
스페이스X의 이번 IPO 규모는 약 7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IPO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확인한 뒤 최종 공모가를 조정한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상장 전부터 가격을 사실상 고정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스페이스X의 성장성에 대한 머스크의 강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정으로 해석했다.
▲ 월가 관행 뒤집은 스페이스X
전통적인 IPO 절차에서는 기업과 주관사가 투자설명회(로드쇼)를 진행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주문 상황을 확인한 뒤 상장 하루 전 최종 공모가를 결정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투자자들의 반응과 무관하게 공모가를 유지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IPO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수요 기반 가격 결정 방식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조치로 평가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머스크가 과거에도 테슬라와 X(옛 트위터) 운영 과정에서 기존 금융시장의 관행을 자주 무시해 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 투자자 수요는 ‘폭발적’
공모가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강력한 투자 수요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로드쇼에 정통한 관계자 3명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 관계자는 IPO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이 하루 평균 20건 안팎의 투자자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인기 IPO에서 발생하는 하루 10~15건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스페이스X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됐다.

▲ 우주산업 독점적 지위가 최대 강점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 열기의 배경으로 스페이스X의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꼽았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으며, 스타링크(Starlink)를 통한 위성 인터넷 사업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와 국방부, NASA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면서 민간 우주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론 머스크가 보유한 브랜드 파워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 높은 기업가치 논란도 여전
반면 일각에서는 현재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주당 135달러 기준으로 산정된 기업가치는 이미 상당한 성장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 발사 사업과 위성통신 사업의 미래 성장성을 고려하더라도 향후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AI와 우주산업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과도한 기대가 반영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 상장 첫날 흥행 여부 주목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12일 금요일 증시 데뷔를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의 투자 수요를 감안하면 상장 첫날 강한 주가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순한 흥행 여부보다 머스크가 기존 월가의 IPO 규칙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이번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향후 대형 기술기업들의 IPO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결국 이번 IPO는 단순한 기업공개를 넘어 일론 머스크의 시장 영향력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수요가 실제 상장 이후에도 이어질 경우 머스크는 또 한 번 기존 금융시장 관행을 뒤집은 혁신가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상장 이후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높은 공모가를 고수한 전략에 대한 비판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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