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러시아 경제가 예상치 못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경제는 에너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구조이기 때문에 유가 상승이 곧 국가 재정과 경제 상황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최근 유가 상승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압박을 받아온 러시아 경제에 일종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는 평가다.
▲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완화와 러시아의 부활
10일(현지 시각)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에 따름녀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미국과 유럽은 강력한 제재를 통해 러시아의 자금줄을 조여왔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로 푸틴의 전쟁 자금 중 최소 5,000억 달러가 차단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시장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모스크바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반전되었다.
지난 3월 4일, 미 재무부는 인도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30일간의 한시적 유예 조치를 승인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무역 마찰 해소와 에너지 공급 확대를 위해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들에 대한 제재를 추가로 해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플로리다 도랄 자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제재를 풀 것"이라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 이란전쟁, 푸틴에게는 경제적 레버리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테헤란의 석유 저장고가 파괴되고, 이란의 반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의 정유 시설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국제 유가는 폭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사실상 중단되자 전 세계 에너지 수입국들은 대체 공급처를 찾아 나섰고, 이는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에 강력한 협상력을 부여했다.
푸틴 대통령은 월요일 크렘린궁 회의에서 "현재의 경제 상황을 활용해 공급 확대가 필요한 시장에 거점을 마련해야 한다"며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에게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주문했습니다.
▲ 푸틴 “유럽이 원하면 가스 공급 재개 가능”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주요 석유·가스 기업 경영진과의 회의에서 유럽을 향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러시아산 가스를 끊기 위해 노력해온 유럽 국가들을 겨냥해 “유럽 기업들이 정치적 조건 없이 장기 협력을 원한다면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LNG와 노르웨이산 에너지로 공급선을 다변화한 유럽의 정책을 사실상 조롱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 유가 상승이 러시아 경제에 ‘단기 활력’
러시아 경제에서 석유는 핵심 재원이다.
최근 몇 년간 유가 하락과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 부담은 러시아 재정을 압박해 왔다.
러시아산 우랄유 가격은 지난해 대부분 기간 동안 배럴당 50달러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10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러시아 경제는 일반적으로 유가가 10달러 상승할 때 경제 성장률이 약 0.7%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러시아는 배럴당 약 59달러 수준이면 재정 균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유가 상승은 재정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유럽 역시 에너지 위기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제재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는 2025년 기준 여전히 19%에 달했다.
에너지 가격 폭등은 유럽 내부의 분열을 야기하고 있으며, 저렴한 러시아산 연료를 대체할 대안을 찾지 못한 국가들 사이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은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지금까지 이 전쟁의 승자는 단 한 명, 바로 러시아뿐"이라며 국제 사회의 시선이 분산되는 사이 크렘린의 권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 미국, 유가 안정 위해 대러 압박 완화 검토
유가 급등은 미국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 상승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 경제 압박 정책 일부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인도 정유업체들이 한 달 동안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치가 검토되고 있으며, 향후 일부 제재 완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는 유가 안정과 글로벌 공급 확대를 동시에 노린 조치로 해석된다.
▲ 러시아, 이란 지원 속 지정학적 영향력 확대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중동 내 핵심 파트너인 이란을 지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중동 지역의 미군 위치 정보를 이란 측에 제공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러시아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최근 전화 통화를 통해 이란 사태와 중동 정세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유럽의 에너지 탈러시아 전략 시험대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크게 낮추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현재 유럽은 노르웨이와 미국 등에서 원유와 LNG를 공급받고 있으며, 러시아 원유에는 가격 상한제와 제재가 적용되고 있다. \
또한 유럽연합(EU)은 다음 달 러시아 에너지 구매를 추가로 제한하는 조치를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중동 전쟁으로 유럽 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러한 정책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유가 상승에도 러시아 구조적 한계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러시아 경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서방 제재로 인해 러시아는 원유 수출을 위해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이라 불리는 제한된 유조선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모든 원유 수출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유조선을 확보하지 못해 물류 병목 현상도 겪고 있다.
결국 단기적인 유가 상승은 러시아 경제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제재와 구조적 제약이 여전히 러시아 에너지 산업의 성장 한계를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