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 인수와 관련해 중국 정부로부터 국가안보를 이유로 인수 무효화 명령을 받으면서 해당 거래를 되돌리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다툼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국경을 넘는 AI 기술 투자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강력한 통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 국가안보 내세운 중국의 강수…25억 달러 규모 거래 '무산' 위기
2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27일 국가안보를 이유로 메타의 마누스 인수를 불허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메타는 지난해 12월 중국과 연계된 싱가포르 기반 AI 스타트업 마누스를 25억 달러(약 3조 6800억원)에 인수하고 관련 기술을 자사 시스템에 통합해 왔으나, 이번 결정으로 두 회사의 기술과 자산을 다시 분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중국 당국은 마누스의 모태가 된 '베이징 버터플라이 이펙트 테크놀로지'가 여전히 중국 법인이라는 점을 근거로 이번 거래에 대한 규제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법에 따르면 국가안보 위험이 있는 외국인 투자는 당국의 조사 및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 기술 분리 및 투자금 반환 난제…중국 자산 '원상복구' 명령
중국 당국은 메타와 마누스 측에 수주 내로 거래를 취소하고 마누스의 중국 내 자산을 원래 상태로 완전히 복구하라는 예비 기한을 통보했다.
여기에는 메타로 이전된 모든 데이터와 기술을 폐기하는 과정이 포함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양사에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마누스의 투자자인 미국 벤처캐피털 벤치마크(Benchmark) 등이 투자 수익을 회수한 상태여서 자금 회수 및 거래 무효화 과정에서 복잡한 법적·재무적 분쟁이 예상된다.
다만 텐센트(Tencent), HSG, 진펀드(ZhenFund) 등 아시아 지역의 기존 투자자들은 메타가 인수 취소를 강행할 경우 협조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AI 업계에 던진 경고장…스타트업 '탈중국' 행보에 제동
이번 인수 무효화 조치는 중국의 혁신 기술을 해외로 가지고 나가려는 창업자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누스의 공동 창업자인 샤오홍(Xiao Hong)과 지이차오(Ji Yichao)는 이미 지난 3월 당국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으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출국 금지 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규제 리스크가 중국의 신흥 기술에 관심을 가졌던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이트댄스(ByteDance)나 알리바바(Alibaba) 같은 중국의 성공적인 IT 기업들이 초기 성장에 해외 자본을 적극 활용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앞으로는 중국 내 AI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확장이 더욱 험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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