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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장기 봉쇄 지시…핵 협상 압박 전략 강화

장선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장기 봉쇄를 준비하라고 참모진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경제와 원유 수출을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2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실 회의에서 이란 항구로 향하거나 나오는 모든 선박을 차단해 이란의 경제와 석유 수출을 완전히 고사시키는 방안을 선택했다.

그는 폭격을 재개하거나 분쟁에서 손을 떼는 선택지보다, 현재의 봉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리스크가 더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간선거 앞둔 정치적 부담과 에너지 위기 가중

하지만 봉쇄가 길어짐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정치적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으며,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7일 휴전 이후 한때 이란 문명을 초토화하겠다고 위협하던 강경 발언을 자제하며 외교적 공간을 열어두는 듯했다.

그러나 이란이 모든 핵 작업을 해체해야 한다는 핵심 요구조건만큼은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열고 핵 협상은 마지막 단계로 미루자는 이란 측의 제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테헤란이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 '붕괴 상태' 직면한 이란 경제…미국의 최대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봉쇄가 이란을 '붕괴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미국의 봉쇄로 인해 이란은 팔리지 않은 원유를 보관할 장소조차 찾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 치명타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이란 정권이 워싱턴에 새로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숨에 승리할 수 있는 '마법의 탄환'이 없는 상황에서 봉쇄를 최선의 대안으로 보고 있다.
일방적인 전투 중단은 미국과 세계 경제에 안도감을 줄 수 있지만, 지난 주말 이란이 내놓은 제안대로라면 출구 전략의 주도권을 테헤란에 내어주게 된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반면 적대 행위를 재개할 경우 이란이 걸프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해 전쟁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치솟을 위험이 있다.

▲ "시간은 우리 편"…양측의 팽팽한 수 싸움과 대치

브루킹스 연구소의 수잔 멀로니 부소장은 이란이 미국의 에너지 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보다 자신들의 봉쇄 견디기 능력이 더 강하다고 계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던 정권인 만큼 국민들에게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강요하며 버티기에 돌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이번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이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으며, 봉쇄를 통해 이란 정권에 대한 최대의 협상력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미 관료들 사이에서는 8주째 이어진 이 분쟁이 핵 합의도, 전쟁의 완전한 재개도 아닌 모호한 상태로 끝날 수 있다는 회의론도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제공]

▲ 강경파 득세한 이란 내부 사정…외교적 돌파구 난항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란 내부의 권력 투쟁이 외교적 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경파가 실권을 쥐고 있어, 이란 협상가들이 워싱턴뿐만 아니라 자국 내 강경 세력과도 끝없는 내부 협상을 거쳐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란은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와의 협의를 이유로 수정 제안 제출을 미루고 있으며, 파키스탄에서 재개될 예정이었던 회담도 교착 상태에 빠졌다.

양측 모두 시간이 자신들의 편이라고 믿으며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봉쇄망을 뚫기 위해 미 해군 자산이나 지역 에너지 시설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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