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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수급 위기 숨통…중동산 대신 미국산 도입 확대

이겨레 기자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위기에 직면했던 나프타 수급 상황이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과 수입선 다변화 전략에 힘입어 5월부터 점진적인 안정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특히 기존 중동 중심의 공급망이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NCC 가동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정부 추경 투입과 수입 단가 지원으로 계약 물량 급증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추경 6천744억원을 투입해 4월 1일 계약분부터 나프타와 LPG, 콘덴세이트, 기초유분에 대한 수입 단가 차액의 50%를 지원하고 있다"며 "3월 한 달간 체결한 나프타 계약 물량이 4월에는 보름 만에 계약이 될 정도로 4월 들어 계약이 굉장히 많이 체결됐다"고 전했다.

정부는 중국으로부터의 기초유분 도입 지속 등을 고려할 때 5월에는 전체적인 수급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 미국, 전쟁 후 나프타 수입국 1위 부상… 공급망 지도 변화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봉쇄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수입선 다변화에 우리나라의 최대 나프타 수입국이 기존 중동 국가에서 미국으로 대체했다.

전쟁 전 수입국 7위에 머물렀던 미국은 현재 전체 도입 물량의 24.7%를 차지하며 당당히 1위로 올라섰다.

이어 인도(23.2%), 알제리(14.5%), UAE(10.2%), 그리스(4.5%) 순으로 다변화가 진행 중이며, 미국산 물량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유입되고 있다.

여수 여천NCC '나프타 가공설비'
여수 여천NCC '나프타 가공설비' [연합뉴스 제공]

▲ 석화 업계 NCC 가동률 상향 조정… 생산 정상화 가속

원료 수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을 선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대한유화는 가동률을 기존 62%에서 72%로, 여천NCC는 60%에서 65%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정부는 5월 중 확보 물량이 전쟁 이전 대비 80~9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다른 석화사들도 가동 중단 설비 재가동 및 가동률 확대에 속속 동참할 것으로 전망했다.

▲ 비축유 스와프 제도 연장 검토… 봉쇄 장기화 대비 안전판 강화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축유 스와프(SWAP)' 제도를 오는 7월까지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제도는 해외 원유 물량을 확보한 정유사에 정부 비축유를 우선 대여해주고 시차를 두고 돌려받는 방식으로, 원거리 수입선 확대에 따른 도입 시차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는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6월 연장을 확정하고 7월까지의 추가 연장 여부도 적극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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