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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스페이스X ‘콜로서스 1’ 컴퓨팅 전량 확보

장선희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초대형 컴퓨팅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

AI 개발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막대한 연산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빅테크 간 ‘GPU 전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스페이스X의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1(Colossus 1)’의 전체 컴퓨팅 용량을 활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이달 말까지 30만 메가와트 규모의 신규 연산 능력을 공급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22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가 투입된다.

계약 규모와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초대형 계약으로 평가하고 있다.

▲ AI 시대 핵심은 전력과 GPU…“모델 경쟁 넘어 인프라 전쟁”

이번 계약은 AI 산업의 경쟁 축이 단순 모델 성능에서 ‘연산 인프라 확보’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오픈AI, 구글, 메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은 초거대 모델 개발을 위해 막대한 GPU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최신 AI 모델은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천문학적 수준의 전력과 반도체 연산 능력을 요구한다.

앤트로픽 역시 최근 AI 서비스 수요 급증으로 연산 자원 부족 문제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컴퓨팅 역량이 “상당히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개발자용 서비스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API 사용 한도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AI 기업들의 성장 한계가 더 이상 기술력만이 아니라 전력 공급과 데이터센터 확보 능력에 달려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 머스크 CEO의 AI 전략 변화…xAI·스페이스X 결합 본격화

이번 계약은 스페이스X의 AI 전략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머스크 CEO의 AI 기업 xAI와 합병했으며, xAI의 생성형 AI 모델 ‘그록(Grok)’ 역시 콜로서스 1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콜로서스 1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인근에 위치한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다.

머스크 CEO는 현재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콜로서스 2’ 구축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우주사업과 AI사업을 단순 병행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센터·로켓·위성·AI를 하나의 생태계로 통합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앤트로픽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AI 데이터센터 우주에 짓는다”…머스크 장기 비전 현실화 가능성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앤트로픽이 스페이스X와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 구축 가능성에도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다.

우주 데이터센터는 머스크 CEO가 오랫동안 구상해온 프로젝트 중 하나다. 지구의 전력·냉각·토지 문제를 우주 공간에서 해결하겠다는 개념으로, 태양광 발전과 우주 냉각 환경을 활용해 초대형 AI 연산 시설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현재 AI 산업은 폭증하는 전력 사용량으로 인해 각국 전력망 부담과 탄소배출 문제가 커지고 있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원자력 발전 투자와 자체 전력망 구축까지 검토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우주 데이터센터는 단순 공상 과학이 아니라 차세대 AI 인프라 대안으로 점차 현실성을 얻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AI·우주·반도체 결합 가속…빅테크 패권 경쟁 새 국면

스페이스X는 최근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와의 협력도 발표했다.

회사는 커서를 최대 600억 달러 규모로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으며, 커서 개발진 역시 콜로서스 인프라를 활용해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AI 모델 경쟁을 넘어 반도체·클라우드·우주산업·에너지까지 결합된 새로운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엔비디아 GPU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를 선점한 기업들이 AI 시장의 실질적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AI 산업의 미래 경쟁력은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들 수 있느냐’보다 ‘누가 더 거대한 연산 생태계를 구축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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