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성장 정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 성장 둔화와 북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체 인도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유럽과 비중국 아시아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중심축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BEV·PHEV) 인도량은 총 411만4천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수치다.
그동안 글로벌 시장 성장을 견인해온 중국 수요가 둔화되면서 전체 시장도 역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역별 흐름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유럽과 중국 제외 아시아 시장은 강한 회복세를 보였고, 북미는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며 시장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 BYD·지리 성장 둔화
업체별로는 BYD가 58만4천대로 글로벌 1위를 유지했지만 성장세는 크게 둔화됐다.
BYD의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고, 점유율 역시 19.3%에서 14.2%로 하락했다.
지리(Geely)도 41만7천대로 2위를 기록했으나 8.2% 감소했고, SAIC와 장안자동차(Changan) 역시 각각 8.8%, 9.1% 줄어들었다.
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 자체가 전년 대비 18.2% 감소한 영향이 직접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변화와 내수 소비 둔화, 가격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존 중국 업체들의 성장 탄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던 중국 OEM들의 영향력이 다소 약화되면서 시장 주도권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는 분위기다.
▲ 테슬라·폭스바겐 반등…유럽 회복세 수혜
반면 미국과 유럽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35만2천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점유율은 오히려 8.0%에서 8.6%로 상승했다.
폭스바겐 역시 30만6천대로 2.3% 성장하며 유럽 시장 회복 수혜를 입었다.
유럽 내 친환경 정책 강화와 고유가 부담 확대가 전기차 수요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업체 가운데서는 Chery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Chery는 15만1천대를 기록하며 8.5% 성장했다.
▲ 현대차그룹 21.7% 급성장…비중국 시장 전략 효과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1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점유율도 3.3%에서 4.1%로 확대됐다.
이는 글로벌 시장 전체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낸 성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유럽과 중국 제외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 확대가 이어진 점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특정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별 전략을 다변화한 점이 현재 시장 재편 국면에서 경쟁 우위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 북미 급감·유럽 급등…지역별 양극화 심화
지역별 흐름은 극명하게 갈렸다.
중국은 여전히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지만, 인도량은 208만8천대로 전년 대비 18.2% 감소했다.
글로벌 점유율도 60.8%에서 50.8%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유럽은 115만대를 기록하며 26.7% 성장했고, 점유율 역시 28.0%까지 확대됐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중심축이 중국 일변도에서 유럽 중심의 다극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미는 29만7천대로 28.2% 감소하며 주요 권역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금리 부담과 전기차 수요 둔화, 보조금 정책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아시아(중국 제외)는 41만2천대로 67.9% 급증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흥 시장 역시 110.2% 성장하며 전기차 수요 저변 확대 흐름이 확인됐다.
▲ “전기차 시장, 단순 성장기 끝났다”…구조 재편 본격화
업계에서는 현재 시장 흐름을 단순한 일시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기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 시장 성장 여부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체를 좌우했다면, 이제는 유럽 수요 지속성과 비중국 아시아 시장 확대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과 유럽 간 전기차 관세 갈등이 일부 완화 가능성을 보이면서 향후 글로벌 공급망과 통상 환경 변화도 시장 판도에 직접 영향을 줄 전망이다.
또 OEM별 경쟁력 역시 단순 생산량이 아니라 지역 포트폴리오와 현지 대응력에 따라 크게 갈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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