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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스페이스X, 텍사스 테라팹…첫 단계만 550억달러 투자

장선희 기자

일론 머스크 CEO가 텍사스에 건설하려는 거대 반도체 공장의 야심 찬 규모가 구체러운 윤곽을 드러냈다.

6일(현지 시각) 텍사스주 그라임스 카운티에 제출된 공청회 공고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주도하는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의 1단계 비용만 최소 550억 달러(약 80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테라팹(Terafab)'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의 총 지출 규모는 향후 1,190억 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7일 뉴욕타임즈(NYT)는 보도했다.

이 시설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인공지능(AI) 구동에 필요한 칩을 자체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페이스X는 이와 관련해 세제 혜택을 요청한 상태이며, 다음 달 열릴 공청회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 기업공개 앞둔 스페이스X, '우주' 넘어 'AI 거점'으로 진화

이번 반도체 공장 설립 추진은 스페이스X가 이르면 오는 6월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시점에 나왔다.

머스크 CEO는 로켓 발사와 위성 인터넷이라는 기존 주력 사업을 넘어, 스페이스X를 자신의 AI 야망을 실현할 전초기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 CEO는 올해 초 자신의 AI 스타트업인 xAI를 스페이스X에 합병하며 기업 가치를 1조 2,500억 달러 규모로 키웠다.

또한 지난달에는 코드 작성 보조 AI 스타트업인 '커서(Cursor)'를 60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지구 궤도를 도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이라는 파격적인 아이디어까지 제시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스페이스X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인텔과의 동맹과 빅테크 칩 전쟁의 가열

테라팹 프로젝트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 기술을 뒷받침할 칩 제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올라선 가운데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도 자체 AI 칩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목할 점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던 미국 반도체 거인 인텔의 합류다.

인텔은 지난달 테라팹 프로젝트에 참여해 초고성능 칩의 설계, 제조 및 패키징을 대규모로 수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앤스로픽(Anthropic)이 스페이스X의 멤피스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1'의 모든 컴퓨팅 자원을 사용하기로 계약하면서 머스크의 AI 생태계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 "역사상 가장 장엄한 도전", 반도체 자급자족 시대 선언

분석가들은 테라팹이 로직, 메모리, 첨단 패키징 공정을 한 지붕 아래 통합하는 '역사상 가장 장엄한 칩 제조 노력'이 될 것이라는 머스크 CEO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적인 현대식 칩 공장 건설 비용이 100억에서 300억 달러 수준임을 감안할 때, 1,0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이번 투자는 전례 없는 규모다.

머스크 CEO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를 투자자로 받아들인 오픈AI와 법적 분쟁을 벌이는 등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놓여 있으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스페이스X 측은 이번 투자가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역량을 근본적으로 바꿀 '변혁적 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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