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최대 500억달러(약 74조6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이번 투자가 성사될 경우 기업가치는 최대 9500억달러(약 1417조원)에 달하게 된다.
이는 불과 3개월 전 평가받았던 기업가치 3800억달러보다 약 2.5배 급등한 수준이다.
동시에 지난 3월 약 8520억달러(약 1271억원) 가치로 평가받은 경쟁사 오픈AI를 넘어서는 규모이기도 하다.
다만 협상은 아직 진행 단계이며 최종 타결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 실리콘밸리 AI 투자 광풍…“돈이 몰린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AI 기업들을 향한 투자 열기가 극단적으로 치솟고 있다.
올해 1분기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규모는 총 2970억달러(약 443조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초대형 AI 기업들이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유치 상위 5건 중 4건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생성형 AI 산업이 단순 기술 경쟁을 넘어 차세대 글로벌 산업 패권을 좌우할 핵심 분야로 자리 잡으면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벤처캐피털 업계는 아직 수익 구조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스타트업에도 천문학적 가치를 부여하며 공격적인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 앤트로픽 급성장 배경은 ‘기업용 AI’
앤트로픽이 유독 높은 평가를 받는 배경에는 빠른 기업 시장 확장이 꼽힌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은 ‘클로드 코드(Claude Code)’ 같은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기업 고객들에게 공급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해당 서비스는 AI가 스스로 소프트웨어 코드를 작성하는 기능을 제공하면서 기업 생산성 혁신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개발자 행사에서 “회사의 연간 기준 매출(run rate)이 이미 300억달러(약 44조7500억원)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회사 규모가 최대 80배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80배 성장 같은 숫자는 지나치게 극단적이라 감당하기 어렵다”며 과열 우려를 내비쳤다.
▲ ‘미토스’ 공개 후 세계 각국 긴장
앤트로픽은 지난달 강력한 AI 모델 ‘미토스(Mythos)’를 공개하며 글로벌 주목을 받았다.
미토스는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을 탐지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해당 모델이 기존 사이버보안 체계에 일종의 ‘대전환(reckoning)’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토스는 주요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저 전반에서 심각한 보안 취약점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앤트로픽은 기술 악용 가능성을 우려해 모델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일부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접근 권한을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미토스 사용을 요구하면서 글로벌 AI 안보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 미국 정부와 충돌…안보 논란 확산
미토스의 등장은 앤트로픽과 미국 정부 간 갈등으로도 이어졌다.
미 국방부는 최근 앤트로픽이 전쟁 상황에서 AI 활용 방식에 과도하게 개입하려 한다며 보안 위험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앤트로픽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미토스의 강력한 성능이 확인된 이후 미국 정부 내부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지난달 백악관 관계자들과 만나 AI 안보 문제를 논의했으며, 양측 모두 회담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 정부 역시 AI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앤트로픽의 전략적 가치를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 오픈AI·구글·xAI와 정면 경쟁
앤트로픽은 현재 오픈AI, 구글, 일론 머스크의 xAI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시장이 소비자용 서비스를 넘어 기업용 AI와 국가 안보 영역까지 확대되면서 경쟁 강도는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앤트로픽은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추가 자금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구글은 최대 4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아마존 역시 최대 250억달러 투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AI 산업이 이제 단순 스타트업 경쟁을 넘어 글로벌 빅테크와 국가 권력이 결합된 ‘초거대 기술 패권전’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앤스로픽이 확보한 막대한 자금력과 컴퓨팅 자산이 차세대 AI 모델 개발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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