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가 대규모 인력 감축과 조직 재배치를 본격화하며 인공지능(AI)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와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부터 수천 명 규모의 직원 해고 절차를 시작했으며, 동시에 수천 명의 인력을 AI 관련 부서로 재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 최고인사책임자(CPO) 자넬 게일은 지난달 사내 공지를 통해 전체 직원의 약 10% 수준인 8000명을 감원하고, 계획됐던 신규 채용 6000건도 취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별도로 약 7000명의 직원들을 AI 중심 역할로 이동시키고 일부 관리자들을 실무 중심 직군으로 전환하는 조직 개편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AI는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기술”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AI를 “우리 시대 가장 중대한 기술”이라고 규정하며 회사의 대대적인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산업 환경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역동적”이라며 “우리가 구축하고 있는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성공은 결코 보장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메타는 최근 AI 스타트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조직 구조를 더욱 민첩하게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기존 수직적 조직 체계를 단순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팀 구조를 평평하게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단순히 AI 서비스를 확대하는 수준을 넘어 회사 전체 운영 체계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직원 키보드·마우스 사용 추적…AI 학습 활용 논란
메타는 최근 직원들의 키보드 입력과 마우스 클릭 데이터를 추적해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도 커지고 있다.
회사는 AI가 실제 컴퓨터 사용 방식을 학습하도록 하기 위해 직원들의 작업 데이터를 수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한 내부 반발도 적지 않다.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Blind)에 올라온 게시글 분석에 따르면 현재 메타 직원들의 내부 분위기는 사상 최악 수준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1500명 이상의 직원들이 메타의 ‘컴퓨터 사용 데이터’ 수집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에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직원들이 AI 추적 프로그램 참여 거부가 가능한지 문의했지만 회사 측은 별도의 거부 옵션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천문학적 AI 투자 확대…올해만 1450억달러 집행 계획
메타의 대규모 구조조정 배경에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경영진은 이번 인력 감축이 AI 투자 비용 증가를 상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메타는 올해 최대 1450억 달러 규모의 자본 지출(capex)을 계획 중이며, 대부분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고성능 반도체 확보에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35억 명 이상의 일일 사용자들을 위한 ‘개인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생성형 AI 경쟁에서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 등에 밀리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 “50명이 하던 일, 이제 10명으로 가능”…AI 시대 고용 재편 현실화
저커버그 CEO는 최근 내부 회의에서 AI 확산이 조직 규모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예전에는 50명이나 100명이 필요했던 팀이 이제는 10명만으로 운영될 수 있다”며 “여전히 기존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AI 기술 발전이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실제 고용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 수전 리 역시 “AI 역량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미래 회사의 최적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AI가 화이트칼라 직군 재편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메타 “앞으로는 AI 에이전트가 대부분 업무 수행”
메타 앤드루 보스워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사내 메모에서 회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조직 모델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구축하려는 미래는 AI 에이전트가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하는 구조”라며 “인간의 역할은 이를 지시하고 검토하며 개선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향후 기업 조직 내 인간과 AI의 역할 분담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메타의 이번 조직 개편이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AI 시대 기업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실험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IT 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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