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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올해 프라임 데이 6월로 앞당겨…월드컵·식료품 전략

장선희 기자

아마존이 연례 최대 할인 행사인 '프라임데이(Prime Day)'를 올해는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5년간 7월에 개최했던 행사 일정을 한 달가량 앞당긴 것이다.

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표면적으로는 국제 스포츠 행사와 미국 독립기념일 등 대형 이벤트를 고려한 결정이지만,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식료품 사업 확대 전략과 월마트와의 경쟁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투자 확대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소비자 지출을 조기에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연간 최대 쇼핑 이벤트…매출 영향력 확대

프라임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와 함께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로 꼽힌다.

지난해 아마존은 행사 기간을 기존 2일에서 4일로 확대했으며, 이에 힘입어 미국 온라인 소비 규모는 241억 달러에 달했다.

프라임데이는 단순 할인 행사를 넘어 신규 회원 확보와 고객 충성도 강화, 재고 소진, 하반기 소비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시장에서는 올해 행사 역시 소비 심리를 자극하며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 아마존 월드컵과 독립기념일 겨냥

아마존이 6월 개최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대형 이벤트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자밀 가니 아마존 프라임 국제 부문 부사장은 "올해는 FIFA 월드컵과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가 있는 만큼 6월 넷째 주가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26 FIFA 월드컵은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열리며 미국 독립기념일은 7월 4일이다.

아마존은 소비자들이 월드컵 관람과 휴가 시즌, 독립기념일 행사에 필요한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미리 구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식료품이 새로운 성장 동력

이번 일정 변경의 배경에는 식료품 사업 확대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몇 년간 신선식품 배송 역량을 대폭 강화해왔다. 지난해에는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신선식품 무료 당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했다.

바나나, 아이스크림과 같은 신선식품이 프라임 회원들의 장바구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과거 전자제품과 패션 중심이었던 아마존이 생활밀착형 소비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다.

▲ 최대 경쟁자는 월마트

아마존이 식료품 배송에 집중하는 이유는 월마트 때문이다.

미국 최대 식료품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멤버십 서비스 '월마트 플러스(Walmart )'를 통해 3시간 이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30분 배송까지 가능하다.

이 같은 초고속 배송 서비스는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확대의 핵심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월마트는 식료품 구매 빈도가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온라인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으며, 이는 아마존의 강력한 경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마존
[AP/연합뉴스 제공]

▲ 소비 패턴 변화가 전략 수정 이끌어

아마존은 앞으로 식료품이 전체 배송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니 부사장은 식료품과 생활필수품 구매 빈도가 의류, 화장품, 전자제품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자제품은 수개월 또는 수년에 한 번 구매하지만 식품과 생활용품은 매주 또는 매일 반복 구매가 이뤄진다.

결국 고객 접점을 늘리고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식료품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 AI 시대에도 핵심은 물류 경쟁력

최근 AI 투자 경쟁이 글로벌 빅테크 산업의 화두가 되고 있지만 아마존은 여전히 물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AI 인프라 사업을 주도하는 가운데 소비자 사업 부문에서는 배송 속도와 식료품 공급망 확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기술이 장기 성장 동력이라면 식료품 배송은 당장의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결정하는 현실적인 승부처라고 평가한다.

▲ 프라임데이 변화가 보여주는 아마존의 미래

이번 프라임데이 일정 변경은 단순한 행사 일정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아마존은 월드컵과 독립기념일이라는 대형 소비 이벤트를 활용해 식료품과 생활필수품 판매를 확대하고, 동시에 월마트와의 유통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과거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이었다면 이제는 AI, 클라우드, 물류, 식료품 유통을 아우르는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아마존의 성장 여부가 AI 기술 경쟁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소비자의 일상 소비를 장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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