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자산 가치 폭등이 불러온 '부의 효과'… 신세계 사상 최고가 경신하며 백화점주 동반 랠리

정휘 기자
자산 가치 폭등이 불러온 '부의 효과'… 신세계 사상 최고가 경신하며 백화점주 동반 랠리
©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폭발적인 상승세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이 백화점 업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신세계는 장중 12% 넘게 치솟으며 수정주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역시 7%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시장의 매수세를 흡수하고 있다. 이는 대장주들의 휴지기 속에 실적 가시성이 높은 유통주로 자금이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이른바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백화점 업종의 주가를 강력하게 견인하며 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전 거래일 대비 10.54% 급등한 62만 9,000원에 거래되며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상승 랠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장 초반에는 한때 12.48%까지 치솟으며 64만 원을 기록해 수정주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관련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업종 전체의 지수를 견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7.27%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며 현대백화점 역시 7.31% 오르며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매수세를 흡수하는 양상이다. 백화점 업종 전체 지수는 5.61%의 상승 폭을 나타내며 코스피 하락 국면 속에서도 독보적인 수익 구조를 증명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형주들이 숨 고르기 장세에 진입하자 갈 곳 잃은 유동성이 실적 우량주인 백화점으로 급격히 이동했다. 주식 시장의 유례없는 호황이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가치를 높였고 이것이 백화점의 고가 소비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특히 2분기에 해당하는 4월과 5월의 매출 흐름이 지난 1분기보다 우호적이라는 현장의 데이터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백화점 실적의 핵심 지표인 명품 매출은 여전히 압도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며 기업 가치 재평가의 핵심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자산 가격의 폭발적 상승은 고가 사치재 소비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 여기에 주요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잇따른 가격 인상 소식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금 사지 않으면 손해라는 소외 공포(FOMO)를 확산시켰다.

전문가들은 백화점 3사의 실적 호조가 일시적 현상을 넘어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폭발적인 상승으로 백화점 기업의 실적이 양호하며 4~5월 매출 흐름은 1분기보다 나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명품 매출의 압도적 성장이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와 명품 주얼리 가격 인상에 따른 포모 현상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원화 약세 국면 속에서도 상대적인 위안화 강세 기조는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을 높이는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단체 관광객 위주였던 소비 패턴이 개별 관광객과 전문 보따리상인 '따이공'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백화점 내 구매력이 급증했다. 위안화의 구매력 증가는 면세점뿐만 아니라 백화점 본점 등 주요 거점 점포의 매출액을 유의미하게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소비 심리가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시장의 잠재적 위험 요소로 남아 있다. 금리 인상 기조의 변화나 글로벌 경기 둔화가 현실화하면 부의 효과로 지탱되던 소비 거품이 한순간에 걷힐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들린다. 특정 명품 브랜드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가 향후 브랜드 정책 변화에 따라 수익성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향후 백화점 업계는 자산가 층을 공고히 하기 위한 VIP 멤버십 강화와 오프라인 공간의 프리미엄화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 시장의 향방에 따라 백화점 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거시 경제 지표와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실제 매출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얼마나 상회할지가 추가 상승의 핵심 관관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산#가치#폭등이#불러온#부의
자산 가치 폭등이 불러온 '부의 효과'… 신세계 사상 최고가 경신하며 백화점주 동반 랠리 : 경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