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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누적 상승률 작년의 6배 폭등…반도체 벨트 배후지 매수세 확산

정휘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누적 상승률 작년의 6배 폭등…반도체 벨트 배후지 매수세 확산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중하위권 단지의 강세 속에 2주 연속 0.25%의 상승폭을 유지하며 시장 회복세를 공고히 했다. 전세 시장은 매물 부족과 임차 수요 지속으로 인해 올해 누적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6배에 달하는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경기 남부권에서는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른 배후 주거지 수요가 몰리며 화성 동탄 등 일부 지역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중하위권 지역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2주째 0.2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관망세가 짙은 지역과 신축 대단지 중심의 상승 거래 지역이 혼재된 가운데 전반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외곽 지역과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실거주 목적의 매수 문의가 꾸준히 유입되는 양상이다.

자치구별로는 동대문구가 답십리와 휘경동의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0.37% 오르며 서울 내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동구와 강북구가 각각 0.35% 상승했으며 성북구 0.34%, 중구와 강서구, 영등포구가 나란히 0.31%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는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지역으로 눈을 돌리며 나타난 풍선 효과로 풀이된다.

전통적인 상급지로 분류되는 강남 3구 역시 상승폭을 확대하며 시장 열기를 뒷받침했다. 강남구는 전주 대비 0.07%포인트 확대된 0.21%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서초구 또한 0.21%로 오름폭을 키웠다. 송파구는 잠실동과 신천동 일대 대단지를 중심으로 0.28%의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인접한 강동구도 0.19% 오르며 강남권 전반의 매수 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경기도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낙수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남부 배후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0.12% 상승했다. 화성시 동탄구는 일주일 만에 상승률이 0.49%에서 0.60%로 급등하며 경기권 상승세를 견인하는 핵심축 역할을 수행했다. 광명시와 성남시 수정구 역시 각각 0.43%와 0.42%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광역 교통망 확충과 직주근접 수요의 위력을 증명했다.

장기간 미분양과 지역 경기 침체로 고전하던 평택시는 이번 주 보합으로 전환하며 하락세를 멈췄다. 용인시 기흥구 0.21%, 수원시 영통구 0.26% 등 반도체 벨트와 인접한 지역들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하며 견고한 지지선을 형성했다. 이러한 흐름은 국가 전략 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확장이 지역 부동산 시장의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세 시장은 매매 시장보다 더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서민 주거비 부담을 심화시키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29% 오르며 전주보다 상승폭을 0.03%포인트 더 키웠다. 특히 올해 서울 전세 누적 상승률은 3.77%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0.65%와 비교하면 약 6배에 육박하는 비정상적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수도권 전체 전세 시장 또한 누적 상승률 2.96%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 0.30% 대비 10배에 가까운 오름폭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학군지와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대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 물량 부족 속에서 전세 자금 대출 금리의 하향 안정화와 월세 전환 수요의 회귀가 전셋값을 밀어 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역별 전세가 추이를 보면 송파구가 잠실과 신천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0.50% 급등하며 서울 전역의 전세난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도봉구와 노원구, 마포구는 각각 0.47%, 0.41%, 0.3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약 1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경신했다. 당시 도봉구가 0.51%, 노원구가 0.60%의 상승률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전세 시장 과열 양상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다.

인천은 매매가 0.02%, 전세가 0.07% 상승하며 수도권 평균치에 부합하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반면 비수도권 매매 시장은 보합권에 머물렀으며 5대 광역시와 세종시는 각각 0.02% 하락하며 수도권과 지방 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방 8개 도 지역은 0.01% 소폭 상승에 그쳐 시장의 온기가 수도권에만 집중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중심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정부의 규제 칼날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광역교통망을 갖춘 동탄이 상승을 견인 중이며 세를 끼고 미리 사두려는 갭투자 수요도 포착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향후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경우 가격 조정과 거래 정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책 변화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금리 수준과 대출 규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번 상승세가 추세적 폭등으로 이어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일부 지역에서 급매물 소진 이후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희망 가격 격차가 벌어지며 관망세가 나타나는 것은 시장의 과열을 식히는 자정 작용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입지와 정책 변수를 고려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부동산 시장은 지방선거 이후 발표될 정부의 추가 규제 지역 지정 여부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화성 동탄과 구리 등 규제지역 지정을 피했던 경기권 과열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여지도 충분하다. 실수요자들은 전세 가격 상승이 매매 가격을 밀어 올리는 전형적인 시장 메커니즘 속에서 정부의 공급 대책과 규제 완화 속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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