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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월 소비자물가 설 연휴·유가 급등에 '반등'

장선희 기자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2월 들어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춘절(설) 연휴 기간 소비가 집중된 데다 국제 유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9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월의 0.2% 상승보다 크게 확대된 수치이며,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8%)도 웃돌았다. 상승률 기준으로 202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 당국은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인공지능(AI) 관련 산업과 전자 산업의 활발한 투자 및 소비가 물가 상승을 일부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 생산자물가 하락폭 축소…산업 디플레이션 완화 조짐

산업 부문의 디플레이션 압력도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0.9% 하락하며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1월의 -1.4%보다 낙폭이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2%보다도 양호한 수치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이후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3년 이상 디플레이션 압력을 겪어왔다.

특히 정부가 산업 투자 확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업종에서는 공급 과잉이 발생하며 가격 하락 압력이 지속됐다.

베이징은 이러한 과잉 경쟁 현상을 ‘내권(involution)’이라고 표현하며 산업 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 춘절 소비 집중…서비스 물가 상승

2월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춘절 연휴 기간 소비 집중이었다.

국가통계국은 “확장된 춘절 연휴 동안 소비 수요가 집중적으로 분출되면서 서비스 가격이 계절적 수준을 넘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비스 가격은 전년 대비 1.1% 상승했다. 다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기저효과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지정학 갈등 여파…에너지 가격 상승

에너지 가격 상승도 물가 상승을 견인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가통계국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지정학적 요인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 시장에서 비철금속과 원유 가격 상승이 국내 관련 산업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둥리쥐안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관은 “국제 지정학적 갈등이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미쳤으며 국내 휘발유 가격이 3.1%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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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제공]

▲ AI 산업 성장…전자부품 가격 상승

최근 중국 정부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AI 산업’ 성장도 일부 산업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국가통계국은 AI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자부품과 전자 소재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첨단 산업 중심의 현대 산업 체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라는 설명이다.

▲ 태양광·배터리 가격도 반등 조짐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도 일부 가격 반등 움직임이 나타났다.

태양광 장비 및 부품 가격은 3.2% 상승했으며,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가격은 전월의 -1.1% 하락에서 0.2% 상승으로 전환됐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은 33개월 연속 하락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해 업계에서는 공급 과잉 상황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여전히 ‘디플레 리스크’ 아래의 반등

코로나 이후 내수 부진·부동산 침체·산업 과잉투자로 누적된 디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큰 만큼, 2월 물가 반등만으로 “중국이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춘절 효과가 사라지는 3~4월 지표에서 서비스·에너지·AI 관련 제조 가격이 얼마나 버티는지가, 중국 경제가 ‘장기 저물가-저수요의 늪’을 벗어날 수 있을지를 가늠할 관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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