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전략의 일환으로 아이폰 생산의 중심을 중국에서 인도로 점차 이동시키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 생산된 아이폰이 크게 늘어나면서 현재 전체 생산량의 약 4분의 1이 인도에서 제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과 관세 부담을 피하려는 애플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 인도 생산 53% 급증…연간 5,500만 대 조립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2025년 한 해 동안 인도에서 약 5,500만 대의 아이폰을 생산했다. 이는 전년도 약 3,600만 대에서 약 53% 증가한 규모다.
애플의 전 세계 아이폰 연간 생산량이 약 2억2천만~2억3천만 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인도 생산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인도는 이미 애플의 핵심 생산 거점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향후 비중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 미·중 무역갈등 속 ‘탈중국’ 전략 본격화
애플의 생산 거점 이동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2025년에는 양국 간 무역 분쟁으로 인해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가 중국발 아이폰 공급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애플과 협력업체들은 미국 시장용 제품의 일부 생산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기 시작했고, 그 대안으로 인도가 빠르게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애플이 중국 중심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고 ‘다중 생산 체제’를 구축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한다.
▲ 인도 정부 인센티브가 생산 확대 견인
애플의 인도 확장에는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를 글로벌 제조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생산연계 인센티브(PLI)정책을 도입했다.
이 제도는 생산량과 수출 확대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보조금은 인도가 갖고 있는 공급망 부족, 물류 인프라 문제 등 구조적 비용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 제조 비용은 여전히 중국보다 높아
다만 인도 생산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 비용 측면에서는 여전히 중국보다 불리한 상황이다.
전자제품 조립과 부품 생산 비용은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보다도 높은 수준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애플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은 추가적인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의 스마트폰 생산 보조금 제도는 오는 3월 31일 종료 예정이어서,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인센티브 프로그램 도입을 정부와 논의 중이다.
▲ 아이폰17 전 모델 인도 생산…협력사 확대
현재 애플은 최신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을 인도에서 조립하고 있다.
여기에는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17 프로와 프로 맥스도 포함된다.
인도 생산은 주로 다음 협력업체들로는 폭스콘, 타타 일렉트로닉스, 페가트론 등이 있다.
이들 업체는 아이폰17뿐 아니라 아이폰15와 아이폰16 등 이전 모델도 생산하며, 현지 판매와 글로벌 수출을 동시에 담당하고 있다.
▲ 공급망 확대 넘어 핵심 소비시장으로
애플은 인도를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핵심 소비시장으로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재 인도에서 애플의 매출은 9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회사는 올해 애플페이(Apple Pay) 서비스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애플의 인도 내 공식 매장은 현재 6개까지 확대됐다.
이처럼 인도는 애플에게 생산 허브이자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시장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갖는 전략적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 비용 경쟁력 확보와 인센티브 연장 과제
다만 여전히 중국이나 베트남에 비해 높은 제조 비용은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애플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인도 정부에 추가적인 인센티브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인도의 기존 스마트폰 생산 보조금이 3월 31일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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