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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압박으로 이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전략

장선희 기자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강화하며 전방위적인 경제 압박에 나섰다.

이는 이란 정부에 극심한 경제적 타격을 입혀, 테헤란이 워싱턴의 요구를 수용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동시에 핵 야욕을 포기하도록 강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석유 수출 차단으로 돈줄 죄기... 유정 폐쇄 위기까지 몰린 이란

1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봉쇄 조치로 이란 항구의 원유 수출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이란은 국가 수입의 핵심인 석유 판매 대금을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특히 저장 공간이 한계치에 다다르면서 몇 주 안에 유정 가동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한 번 폐쇄된 유정은 영구적인 손상을 입어 향후 생산 능력이 저하될 위험이 크며, 이는 이란 경제에 수년간 치명적인 상흔을 남길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군사 작전으로 해결하지 못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이번 '경제적 습격'을 통해 달성하겠다는 계산이다.

▲ 그림자 함대까지 조준... 봉쇄망 넓히는 펜타곤

미 행정부는 목요일, 초기 이란 항구 출입 선박에 국한됐던 봉쇄 범위를 이란의 석유 수출을 돕는 이른바 '그림자 함대(Shadow-fleet)' 전체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해당 선박들에 대한 승선 조사를 실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공세는 이란에 가해지는 압박의 속도를 높여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조치다. 단순히 석유 차단을 넘어, 이란의 경제나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물자를 운송하는 모든 선박이 미국의 감시망에 놓이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펜타곤
[AFP/연합뉴스 제공]

▲ '탱크 탑' 시나리오... 이란의 버티기 전략은 성공할까?

에너지 분석 업체들은 이란이 2~3주 안에 지상 저장 시설이 꽉 차는 '탱크 탑(Tank tops)' 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란의 지상 저장 용량인 억 2,000만 배럴 중 절반 이상이 이미 차 있는 상태로, 수출이 막힌 상황에서 생산을 지속할 공간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반면 이란이 군사적 공격과 지도부 암살을 견뎌냈듯, 이번 경제적 고통도 감내할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대신 예멘의 후티 반군을 이용해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위협하거나, 석유를 가득 실은 유조선을 강제로 통과시켜 정면충돌을 유도하는 등 위험한 선택지를 쥐고 있다.

▲ '경제적 분노' 작전 가동... 금융 제재와 유예 종료

미 재무부는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라는 작전명 아래, 이번 일요일 만료되는 이란산 석유 판매에 대한 단기 유예 조치를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이란 엘리트층이 운영하는 불법 석유 밀수 네트워크를 겨냥해 수십 명의 개인과 기업, 선박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 합참의장 단 케인 장군은 "국적과 관계없이 이란 항구로 향하거나 나오는 모든 선박이 봉쇄 대상"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이란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모든 시도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 비대칭적 우위 상실 위기... 협상 타결의 분수령

그동안 이란은 제재를 피하기 위한 은밀한 유통망을 구축해 전쟁 중에도 높은 유가의 수혜를 입어왔다. 특히 중국의 독립 정유사들이 이란산 원유를 지속적으로 구매하면서 테헤란에 숨통을 틔워주었다.

그러나 미국의 이번 봉쇄는 이러한 이란의 비대칭적 우위를 박살 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봉쇄가 이란의 항복을 단기간에 끌어낼지는 미지수이나, 저장 시설이 가득 차 유정을 폐쇄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테헤란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향후 몇 주간의 경제적 압박 수위가 중동 전쟁의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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