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진행해 온 상업용 선박 호송 작전을 개시 하루 만에 돌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나온 급격한 태도 변화로, 국제 유가와 물류 흐름에 다시금 불확실성을 던지고 있다.
▲ 파키스탄 요청 수용…“협상 타결 위한 단기적 중단”
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파키스탄 등 우방국의 요청과 그간의 엄청난 군사적 성공을 바탕으로” 선박 안내 작전을 단기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현재 미국과 이란 협상가 사이에서 휴전 회담을 중재하고 있으며, 이번 결정은 최종 협의안에 서명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에 내린 미국의 봉쇄 조치는 여전히 유효하며 전면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 내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위협과 협상 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하며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여왔다.
▲ 엇박자 내는 미 행정부…“국제법 위반” vs “방어적 임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란 정권이 이 핵심 수로를 독점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며 호송 작전의 정당성을 옹호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왔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의 해협 봉쇄를 '범죄 행위'이자 '국제 경제에 대한 인질극'으로 규정하며 미군의 개입이 필수적임을 역설한 바 있다.
같은 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또한 펜타곤에서 미군의 작전이 방어적이며 일시적인 조치임을 설명하며, 미군이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미 행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작전의 지속성과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사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중단을 선언하면서 대외 정책의 혼선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 1,600척 억류 및 에너지 위기…불안한 휴전 상태 지속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약 1,600척의 선박이 위험한 조건 속에 억류되어 있으며, 전쟁 전 하루 130척에 달하던 통행량은 극소수로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석유 및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며 각국 소비자와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휴전 기간 중에도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이 10차례 이상 이어졌으나, 미국은 이를 전면전 재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핵 프로그램 폐기를 둘러싼 근본적인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채, 트럼프 행정부가 명확한 출구 전략 없이 호송 작전을 중단하면서 2만여 명의 선원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운명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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