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 목요일 베이징에서 마주한다.
양측은 무역, 기술, 희토류 수출 통제, 대만 문제, 인란 전쟁, 인공지능(AI) 등 광범위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의 희토류 및 자석 수출 중단과 넥스페리아(Nexperia) 반도체 금지 조치는 유럽, 일본, 한국 자동차 업계의 공급망을 뒤흔들며 막대한 경제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채드 브라운 선임연구원은 "사실상 지구상의 모든 이들이 이번 회담 결과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양자 회담을 넘어 세계 경제의 협력과 대결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이란 전쟁발 에너지 쇼크 속 '룰 기반 질서'의 시험대
원래 3월로 예정됐던 이번 회담은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 휘말리면서 연기된 바 있다.
이 전쟁은 역사상 가장 심각한 에너지 쇼크를 유발했으며, 전 세계는 두 리더가 일부 사안에서라도 합의를 도출해 긴장 고조를 막기를 열망하고 있다.
코넬 대학교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회담 결과가 글로벌 무역뿐만 아니라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의 존립 자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회담에 앞서 수요일에는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한국에서 만나 사전 조율에 나선다.
이들은 이란산 원유 구매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중국의 맞대응이 지난해 한국에서 합의한 휴전 기조를 해치지 않도록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 대만, 회담의 가장 뜨거운 감자
양국 모두 대만 문제를 의제의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보안 공약 축소와 대만 정책 수정을 압박하고 있으며, 왕이 부장은 대만을 양국 관계의 '최대 위험 요소'로 규정했다.
보니 글레이저 독일 마셜펀드 인도-태평양 프로그램 상임이사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중국의 세력권을 인정하는 듯한 수사적 양보를 보일 경우, 이는 대만의 자치권을 침해하려는 중국의 행보를 부추기는 가장 파괴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 공급망과 에너지의 셈법
동남아 국가들은 미국의 대중 관세 변화가 자국 수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관세가 낮아지면 베트남 등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할 유인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스티븐 올슨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 관세를 인하할 경우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로 생산기지를 이전할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 역시 동남아 국가들에는 큰 부담이다.
이들 국가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자유로운 해협 통행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시장에서는 미·중이 해협 정상화에 협력할 경우 에너지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반면, 미중 간의 에너지 밀착이나 투자 합의는 일본과 유럽연합(EU)에 독이 될 수 있다.
중국이 미국산 원유와 가스 구매를 늘리기로 합의할 경우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수 있으며, 중국의 대미 직접 투자 확대는 일본과 유럽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BCA리서치의 맷 거트켄 수석전략가는 “중국이 미국산 원유와 천연가스 구매를 확대하는 에너지 합의가 이뤄질 경우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러시아의 불안: 미중 관계 개선은 곧 고립
모스크바 역시 이번 회담을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 대학교 교수는 "러시아는 미중 관계의 전반적인 개선을 두려워할 것"이라며, 회담 결과에 따라 중국의 러시아 지원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직후인 다음 주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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