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에 공급하기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21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이번 협상이 타결될 경우,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에 비해 자체 AI 반도체 공급 실적에서 뒤처져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에 중요한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1월 2세대 AI 칩인 '마이아 200(Maia 200)'을 발표했으나, 아직 자사의 애저(Azure) 클라우드를 통해 외부 고객에게 공식 제공하지는 않고 있는 상태다.
다만 마이아 200이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5.2를 구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아직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이아 칩 사용에 대한 최종 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의 소식이 전해진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큰 변동 없이 마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앤트로픽에 50억 달러(약 7조 5800억원)를 투자하기로 발표했으며, 앤트로픽은 이에 화답해 향후 애저 클라우드 사용에 30억 달러를 지출하기로 약정하는 등 양사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 앤트로픽 빅테크 자체 칩 도입 가속화
앤트로픽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이달 초 한 행사에서 회사가 심각한 '컴퓨팅 자원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올해 들어 앤트로픽의 AI 챗봇 '클로드(Claude)'와 AI 기반 프로그래밍 도구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대규모 연산 능력을 확보해야 하는 필요성이 더욱 절박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페이스X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2029년 5월까지 매달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8900억원)라는 막대한 자금을 지불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그동안 앤트로픽은 생성형 AI 모델을 훈련하고 구동하는 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왔다.
그러나 엔비디아 칩의 품귀 현상과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4월 아마존 AWS의 맞춤형 AI 반도체인 '트레이니엄(Trainium)'을 도입하는 10년 만기 1,0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칩을 사용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 역시 특정 클라우드 기업에 종속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AI 인프라를 다각도로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 비용 효율성 무기로 엔비디아 대안 자처…정식 공급망 진입 노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AI 칩의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앤트로픽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지난 4월 실적 발표 시각에서 "마이아 200은 현재 우리가 보유한 최신 실리콘 제품군과 비교해 달러당 토큰 처리 비용을 30% 이상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당 칩들이 현재 애리조나와 아이오와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센터에서 실제로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앤트로픽 측은 이번 공급 논의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거부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즉각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AI 모델의 고도화로 전 세계적인 컴퓨팅 파워 확보 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설계한 '마이아' 칩이 앤트로픽이라는 대형 고객사를 확보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유력한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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