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양자컴퓨팅 기업 9곳에 총 20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동시에 정부가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의 투자 계약을 추진한다.
2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번 조치가 차세대 전략 산업인 양자컴퓨팅 육성을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 IBM에 10억달러 집중 지원…미국 첫 양자칩 생산시설 구축
지원금 가운데 절반인 10억달러(약 1조5100억원)는 IBM에 배정된다.
IBM은 양자역학을 활용해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양자컴퓨터 개발 경쟁에서 선두권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결합될 경우 과학 연구와 산업 혁신 속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어 경제·안보 측면에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IBM은 정부 지원과 별도로 자체 자금 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미국 최초의 전문 양자칩 생산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신규 사업부도 출범시키기로 했다.
▲ 글로벌파운드리스·디웨이브 등 주요 기업도 지원 대상 포함
반도체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스(GlobalFoundries)는 3억7500만달러를 지원받고, 미국 정부는 약 1%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 역시 양자컴퓨팅 전담 사업부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디웨이브 퀀텀(D-Wave Quantum),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 인플렉션(Infleqtion) 등 상장사와 다양한 양자기술 스타트업들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WSJ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은 1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받게 되며, 호주 기반 스타트업 디락(Diraq)은 3800만달러를 수령할 예정이다.
▲ 발표 직후 관련 기업 주가 급등
지원 계획 발표 이후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IBM 주가는 12% 상승했고, 글로벌파운드리스는 15% 급등했다.
디웨이브 퀀텀과 리게티 컴퓨팅, 인플렉션 등 중소형 양자기업들의 주가는 30% 이상 뛰었다.
시장에서는 정부 자금 유입이 산업 성장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신호로 작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 반도체법 기반 지원…정부 직접 투자 확대
이번 자금은 2022년 제정된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재원에서 집행된다.
해당 법안은 첨단 반도체와 미래 기술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취임 이후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압박해왔으며, 최근에는 인텔 지분 약 10%를 확보하는 이례적인 거래도 성사시켰다.
정부는 이번 양자컴퓨팅 기업들에도 모두 소수 지분 형태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희토류 자석 기업 벌컨 엘리먼츠, 광물 기업 MP머티리얼스(MP Materials) 등에 대한 투자와 유사한 구조다.
▲ “양자는 차세대 AI”…미국 전략산업 육성 본격화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혁신의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행정부는 양자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상무부가 양자기업들과 자금 지원 및 지분 투자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 전문가들 “기대 크지만 상용화까지는 시간 필요”
일부 기술 분석가들은 정부의 직접 지분 투자가 위험 부담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상무부는 다양한 기업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국민 세금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나 고워드 회장은 “양자는 모두가 기대하는 차세대 기술이지만 아직 실질적인 성과는 초기 단계”라며 “다만 향후 GPS를 대체할 가능성까지 거론될 만큼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 IBM “2030년대 중반 수십억달러 시장 형성 가능”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양자산업 상황을 “10년 전 AI 반도체 시장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수년 내 산업이 본격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2030년대 중반에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고수익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BM은 최근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단백질 시뮬레이션 연구를 통해 신약 개발 가능성을 입증하는 등 기술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 양자컴퓨팅 패권 경쟁 본격화…미국 주도권 강화 의도
이번 정책은 미국이 AI에 이어 양자컴퓨팅에서도 글로벌 기술 패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과 유럽 역시 양자기술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어 미국 정부가 직접 자금과 지분 투자를 병행하며 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양자칩, 보안, 신약개발, 국방, 위성항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기술이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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