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9650억 달러를 인정받으며 AI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이는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평가되며, 양사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AI 시장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 유치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AI 산업의 권력 지형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하고 있다.
▲ 앤트로픽, AI 업계 최고 몸값 기업으로 부상
2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투자 라운드를 통해 9650억 달러(약 1447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직전 기업가치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준으로,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역대 가장 빠른 기업가치 성장 사례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첫 제품 출시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현재 기업가치에 도달하며 스타트업 역사상 유례없는 성장 속도를 기록했다.
이번 투자에는 알티미터 캐피털, 드라고니어, 그리노크스, 세쿼이아 캐피털 등 주요 투자기관이 참여했다.
▲ 연 매출 500억 달러 눈앞…폭발적 성장세 지속
앤트로픽은 다음 달 기준 연환산 매출 500억 달러 달성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환산 매출은 최근 실적을 기준으로 향후 1년 매출 규모를 추정하는 스타트업 업계의 핵심 성장 지표이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약 80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분기 매출은 109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AI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 구조 때문에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 오픈AI 출신들이 만든 기업의 반란
앤트로픽은 2021년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를 비롯한 오픈AI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기업이다.
한때 AI 시장은 챗GPT 열풍을 일으킨 오픈AI의 독주 체제로 평가받았다. 2022년 말 챗GPT 출시 이후 오픈AI는 수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사실상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앤트로픽은 소비자용 챗봇 경쟁에 집중하기보다 기업 고객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특히 AI 기반 코딩 자동화 분야에 집중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했고, 이러한 전략이 최근 기업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클로드 코드'가 성장의 전환점
앤트로픽의 대표 AI 모델인 '클로드(Claude)'는 지난해 말부터 개발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특히 자율형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가 공개되면서 프로그래머와 스타트업 개발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소프트웨어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단계로 발전하면서 기업들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코딩 자동화가 향후 AI 산업의 핵심 수익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오픈AI와 정면 승부…기업 고객 확보 경쟁
오픈AI 역시 코딩 특화 AI 도구 '코덱스(Codex)'를 앞세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현재 기업 고객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자동화 시장을 미래 AI 산업의 핵심 전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초 122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완료하며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펀딩 기록을 세웠다.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며 기업 고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컴퓨팅 전쟁도 본격화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컴퓨팅 자원 확보 역시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앤트로픽은 예상보다 8배 이상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서버 부족 문제를 겪기도 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서비스 장애와 성능 저하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회사는 스페이스X와 약 500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초대형 데이터센터 '콜로서스(Colossus)'의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는 AI 기업들이 이제 알고리즘 경쟁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확보 경쟁까지 벌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 IPO 기대감 고조…AI 투자 열기 이어질까
시장에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두 조만간 기업공개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오픈AI는 IPO 관련 서류 제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앤트로픽 역시 연내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AI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여전히 높은 만큼 양사의 상장은 글로벌 자본시장 최대 이벤트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AI 버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AI 시장 승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앤트로픽이 기업가치와 매출 성장 측면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AI 패권 경쟁의 승자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는 막대한 사용자 기반과 브랜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앤트로픽은 기업 시장과 코딩 자동화 분야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결국 향후 경쟁의 핵심은 누가 더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하느냐보다 실제 기업과 소비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