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완수, 2.97%p 차 '심야 대역전극'... 출구조사 뒤집고 경남지사 재선 확정

김영 기자
박완수, 2.97%p 차 '심야 대역전극'... 출구조사 뒤집고 경남지사 재선 확정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를 2.97%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박 당선인은 51.4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출구조사 예측치를 8%포인트 이상 뒤집는 이변을 연출했다. 총 5만 500여 표 차이로 승패가 갈린 이번 선거는 15시간에 걸친 밤샘 접전 끝에 창원시의 압도적 지지로 결판났다.

박완수 당선인은 개표율 97.30% 시점에서 51.48%를 득표해 48.51%에 그친 김경수 후보를 꺾고 경남도정 수성에 성공했다. 선거 당일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45.7%에 머물며 김 후보의 54.3%에 크게 뒤졌으나 실제 개표 결과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3일 자정 이후부터 시작된 역전 흐름은 투표 종료 15시간 만인 4일 오전 9시가 넘어서야 당선 확정이라는 종지부를 찍었다.

경남 최대 격전지이자 정치적 기반인 창원시에서의 승리가 박 당선인의 재선 가도를 견인한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박 당선인은 경남 유권자의 30%가 밀집한 창원에서 김 후보를 3만 표 가까운 차이로 제치며 전체 득표 차의 절반 이상을 단숨에 확보했다. 3선 창원시장과 창원의창 지역구 재선 의원을 지낸 이력이 보수 표심을 강력히 결집하며 낙동강 벨트의 열세를 상쇄하는 방어막 역할을 수행했다.

박 당선인은 경남 18개 시군 중 15개 지역에서 승기를 잡으며 도 전역에 걸친 고른 지지세를 수치로 증명했다. 민주당세가 강한 김해시, 양산시, 거제시 등 3개 도시에서는 김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었으나 득표율 차이를 최소화하며 선전했다. 특히 인구 20만 명 이상 5대 도시 중 창원과 진주를 확보하며 전체 유권자의 76%를 점하는 대도시 지역에서 전략적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현장의 괴리를 극명하게 드러내며 선거 전문가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출구조사 당시 8%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패배가 예상되었던 박 당선인이 실제로는 2.97%포인트 차로 승리한 것은 보수층의 막판 결집력을 시사한다. 개표 과정에서 나타난 5만 500여 표의 격차는 경남 민심이 변화보다는 행정의 연속성과 안정을 최종 선택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치권의 한 전문가는 "박 당선인의 승리는 개인의 행정 경험과 지역적 기반이 결합하여 출구조사의 예측치를 무력화시킨 이례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재선 성공으로 박 당선인은 경남도정 운영의 강력한 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보수 진영 내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게 되었다. 밤샘 접전 끝에 얻어낸 승리는 향후 4년 동안 추진될 도정 과제들에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97%포인트라는 근소한 표 차이는 경남 지역 내 민심이 두 갈래로 양분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이기도 하다.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야권 지지세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은 박 당선인이 임기 내 해결해야 할 사회적 통합의 과제로 남았다. 행정의 효율성만을 강조하기보다 낙선한 후보를 지지했던 절반에 가까운 도민들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포용적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박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경남 경제의 재도약과 도민 통합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며 본격적인 도정 업무에 들어갈 채비를 마쳤다. 재선 지사로서의 경륜을 바탕으로 산업 구조 고도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5시간의 피 말리는 접전 끝에 확인된 민심의 향방이 실제 도정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경남 유권자 277만 5천여 명 중 대다수가 거주하는 도시 지역의 표심이 박 당선인에게 기울었다는 사실은 향후 지역 정계 개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요소다. 박 당선인이 승리한 15개 시군은 농어촌 지역뿐만 아니라 주요 공업 도시를 포함하고 있어 도정 운영의 폭이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대결을 넘어 지역 발전 모델에 대한 도민들의 냉철한 선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출구조사의 불확실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며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박빙의 승부로 기록되었다. 박 당선인이 확보한 51.48%의 지지율은 안정적인 도정 수행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이자 동시에 끊임없는 혁신을 요구하는 도민들의 명령이다. 재선에 성공한 박 당선인이 이끄는 경남도가 직면한 경제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가 향후 4년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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