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충북 기초의회 비례대표 당선인 확정... 전문성·다양성 갖춘 풀뿌리 정치 새 진용

김영 기자

충청북도 내 11개 시·군 기초의회 비례대표 당선인 명단이 확정되며 지역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끌 새로운 의회 진용이 구축됐다. 이번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이 각 지역의 인구 규모와 정치적 지형에 따라 의석을 확보했으며, 특히 2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와 다양한 직업군이 대거 진입한 점이 특징이다.

충청북도 기초의회 비례대표 선거 결과는 지역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적 구성의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도내 최대 기초단체인 청주시를 비롯하여 충주시, 제천시 등 주요 시 단위 지역은 물론 보은, 옥천, 영동 등 군 단위 지역에서도 향후 4년간 지방 행정을 감시하고 조례를 제정할 비례대표 의원들이 선출됐다. 이번 당선인들은 정당인 외에도 자영업, 교육, 농업, 시민사회 활동가 등 다채로운 이력을 보유하고 있어 행정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시 기초의회 비례대표 의석은 더불어민주당 3석, 국민의힘 2석으로 배분되며 양당 체제의 균형을 유지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진아(45·정당인), 마재광(39·정당인) 후보와 함께 20대인 이민영(28·민생경제지원단 조사과장) 후보가 당선권에 진입하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국민의힘은 주베라(39·자영업), 최익수(46·자영업) 후보가 당선되어 실물 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의정에 반영할 토대를 마련했다.

충주시와 제천시 기초의회는 양당이 각각 1석씩을 나누어 가지며 기계적 중립을 이룬 모습이다. 충주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현주(54·정당인) 후보와 국민의힘 김명진(52·정당인) 후보가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제천시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허찬영(40·중원대학교 외래교수) 후보가 학계의 전문성을, 국민의힘 이경자(57·자영업) 후보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의회에 합류하게 됐다.

군 단위 지역에서는 각 정당의 전략적 공천에 따른 당선인들의 면면이 돋보인다. 보은군에서는 국민의힘 신정아(50·주부) 후보가, 옥천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영미(59·정당인) 후보가 당선되어 지역 민심을 대변하게 됐다. 영동군은 국민의힘 이은주(61·무직) 후보가 선택을 받았으며, 증평군과 진천군에서는 각각 더불어민주당 이향숙(62·대표), 정필순(64·정당인) 후보가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괴산, 음성, 단양 등 북부와 중부권 군 단위 지역에서도 정당별 당선인 확정이 마무리됐다. 괴산군에서는 국민의힘 김영희(48·농업) 후보가 당선되어 농업 현안 해결에 앞장설 것으로 보이며, 음성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노진영(46·정당인) 후보가 당선됐다. 단양군의 경우 국민의힘 정옥림(69·자영업) 후보가 최고령 당선인 중 한 명으로 의회에 입성하며 노련한 의정 활동을 예고했다.

지방자치 전문가들은 이번 비례대표 구성이 지역 사회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행정학 전문가는 "비례대표제는 지역구 의원이 놓치기 쉬운 소수 전문가 집단이나 직능별 대표성을 보완하는 핵심 장치다"라며 "이번에 당선된 인물들이 정당의 거수기 역할에 그치지 않고 본연의 감시 기능을 수행할 때 지방자치의 질적 향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당선인들이 정당 공천에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지역 현안보다 정당의 중앙 논리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기초의회가 중앙 정치의 대리전장으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서는 당선인 스스로가 정파성을 배제하고 오직 주민의 복리 증진과 행정 효율성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영업자나 농업 종사자 출신 당선인들이 실제 정책 수립 과정에서 얼마나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할지가 향후 의회 평가의 척도가 될 전망이다.

향후 충북 지역 기초의회는 당선인들의 임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의장단 구성과 상임위원회 배정 등 본격적인 개원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를 살려 예산 심의와 행정사무감사에서 날카로운 견제력을 발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주민들은 이번에 선출된 18명의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복지 사각지대 해소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충북 지역의 보수와 진보 진영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각 시·군 의회는 여야의 협치와 견제를 통해 지역 발전의 최적안을 도출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부여받게 됐다. 당선인들이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공약들이 단순한 수사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조례와 정책으로 실현되는지 여부는 지역 유권자들의 지속적인 감시와 참여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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