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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폭발 사고 여파로 전국 9개 사업장 전면 조업 중단

이겨례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폭발 사고 여파로 전국 9개 사업장 전면 조업 중단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 9개 사업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 이번 조치는 2023년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최초의 전사적 가동 중단 사례로, 오는 5일까지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회사는 단기적인 생산 차질보다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한 작업 환경 확보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발생한 대규모 인명 피해 사고에 대응하여 전국 주요 생산 거점과 연구 시설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추기로 결정했다. 이번 전사 조업 중단은 2023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통합 법인 체제로 공식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단행되는 강력한 안전 조치다. 회사는 생산 현장의 위험 요소를 완전히 제거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공정도 진행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중단 대상은 대전, 충북 보은, 전남 여수, 경남 창원 1~3사업장과 대전·판교·아산 R&D 캠퍼스 등 전국 9개 주요 사업장이다. 추진제와 장약을 생산하는 정밀 화학 공정부터 K-9 자주포와 장갑차, 항공엔진을 제조하는 중공업 라인까지 전 분야가 이번 점검 대상에 포함되었다. 다만 공정 특성상 가동을 멈출 수 없는 일부 필수 설비는 이번 조업 중단 범위에서 제외되어 최소한의 관리 인력으로 운영된다.

이번 결정의 결정적 계기는 지난 1일 대전사업장 내 56동 세척공실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폭발 사고였다. 당시 현장에서는 강력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하여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사고 직후 해당 사업장은 폐쇄되었으며 수사 당국과 소방 당국은 현재 정확한 폭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영진은 사고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사적인 안전 경영 체계를 재정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공식 입장을 통해 "대전 사업장 사고와 같은 리스크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조업 중단으로 인한 일부 생산 차질보다 안전한 사업장 환경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법치와 안전 원칙을 준수하겠다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사업장별로 생산하는 품목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번 조업 중단은 방위산업 공급망 전반에 상당한 무게감을 준다. 대전과 보은, 여수 사업장은 미사일과 포탄의 핵심 부품인 추진제와 장약을 공급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창원 사업장은 한국 방산 수출의 주역인 K-9 자주포와 차세대 장갑차, 그리고 첨단 항공엔진의 조립과 생산을 담당하는 핵심 기지다.

연구개발의 심장부인 대전·판교·아산 R&D 캠퍼스까지 가동을 중단한 것은 기술 개발 과정에서의 안전 수칙 준수 여부까지 철저히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연구소 내 실험실과 시제품 제작 공정은 일반 생산 라인 못지않게 폭발이나 화재 리스크가 상존하는 공간으로 분류된다. 회사는 이번 기회에 연구 인력의 안전 교육 이수 현황과 실험 장비의 노후도 등을 전수 조사하여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사 조업 중단이 국내외 방산 수출 물량의 적기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K-9 자주포와 같은 핵심 전략 자산의 생산 지연은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 및 향후 수주 경쟁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방산 전문가들은 사고 재발 시 기업 이미지는 물론 국가적 신인도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제적 조치가 적절하다고 평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특별 안전 점검 기간 동안 외부 전문가와 함께 각 사업장의 안전 관리 시스템을 심층 진단할 예정이다. 고위험 공정에 대한 안전 장치 보강과 작업 절차서의 현실화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개선안을 도출한다. 점검 결과에 따라 안전이 완벽히 보장된다고 판단되는 공정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전사적 안전 관리 표준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 예산의 대폭 확충과 더불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등 스마트 안전 기술의 현장 적용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근로자의 안전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시장 경제의 기본 원칙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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