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항만에 48만㎡ 규모의 자동차운반선 전용 터미널을 구축하고 유럽 완성차 물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번 협약은 현대글로비스가 유럽 대륙에서 단독으로 확보한 첫 번째 완성차 전용 거점으로, 내년 1월부터 최대 2만 대의 차량을 수용하는 통합 공급망 허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통해 항만과 내륙을 잇는 원스톱 물류 체계를 완성하고 급증하는 유럽 자동차 물동량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항만청과 '유럽 완성차 공급망 허브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의 핵심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암스테르담 항만 내에 자동차운반선(PCTC) 전용 터미널을 조성하고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 통제권을 강화한다.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유럽 현지에서 타사와 공유하지 않는 단독 완성차 물류 거점을 확보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터미널의 물리적 규모와 설비 역량은 유럽 내 주요 항만 거점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지향하도록 설계되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총 48만㎡의 부지를 확보하여 최대 3척의 대형 자동차운반선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선석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에는 2만여 대의 차량을 동시에 보관할 수 있는 대규모 치장장과 출고 전 품질 점검(PDI)을 위한 최신식 시설이 함께 들어서 물류 효율을 극대화한다.
내년 1월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하는 암스테르담 터미널은 현대글로비스 유럽법인(GEU)이 운영 전반을 직접 관리하며 서비스의 일관성을 확보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거점을 통해 항만 하역부터 보관, 내륙 운송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사의 물류 비용 절감과 적기 공급을 지원한다. 유럽으로 수입되는 차량은 항만 치장장에 일시 보관된 후 고객사의 요청에 맞춰 내륙 네트워크를 통해 각국 딜러사로 신속히 배송되는 구조를 갖춘다.
유럽 현지에서 생산되어 해외로 수출되는 차량 역시 암스테르담 터미널을 거쳐 전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체계적인 물류 흐름을 타게 된다. 제조 공장에서 출고된 차량은 내륙 운송을 통해 터미널로 집결하며, 이곳에서 보관 및 최종 품질 점검을 마친 뒤 해상 운송 선박에 선적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러한 통합 물류 시스템을 통해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이고 전체 공급망의 가시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도 운송 비중을 확대하는 등 지속 가능한 물류 전략도 병행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선박의 기항 기간을 최적화하고 내륙 운송 시 도로 대신 철도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탄소 배출량을 유의미하게 감축할 계획이다. 이는 유럽 내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장 지향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럽 자동차 시장의 견고한 성장세는 현대글로비스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단행한 핵심적인 근거로 작용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의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은 2025년 1,000만 대에서 2028년 1,140만 대를 거쳐 2030년에는 1,240만 대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암스테르담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향후 10년 내 급격히 팽창할 물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이상진 현대글로비스 유럽법인장은 "암스테르담을 차량 보관과 품질 점검, 출고 및 내륙 배송을 모두 아우르는 유럽 완성차 공급망의 핵심 허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 법인장은 이어 "글로벌 고객사에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며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점 확보가 현대글로비스의 해운 사업과 물류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항만 인프라 구축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 부담과 유럽 내 주요 항만 간의 유치 경쟁 심화는 향후 운영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자동차 소비 심리 위축이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물류 운영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독 거점 확보를 통한 운영 유연성 증대는 이러한 외부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 우위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암스테르담 터미널 구축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의 물류 네트워크를 촘촘히 연결하는 고도화 작업을 지속할 전망이다. 단순한 운송업을 넘어 완성차 공급망 전체를 관리하는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은 시장 질서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철저한 팩트와 데이터에 기반한 이번 투자가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어디까지 확장시킬 수 있을지 물류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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