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인공지능(AI)과 창작자 간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연간 2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지원책을 내놓았다. 매달 3,000명의 전문 창작자를 선정해 활동 지원금을 지급하고 AI 브리핑 서비스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골자다. 이번 '네이버 메이트' 프로그램은 양질의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확보하여 자사 AI 기술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창작자와 AI 기술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새로운 AI 펠로우십 프로그램인 '네이버 메이트'를 본격 가동한다. 이는 블로그와 카페, 지식iN 등 네이버의 핵심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서비스에서 활동하는 창작자 중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조치다. 기술 혁신이 창작 생태계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창작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증명하겠다는 취지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플랫폼 내 콘텐츠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네이버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는 다양한 서비스 영역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며 진행된다. 창작자들은 본인이 활동하는 블로그나 지식iN 등의 채널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네이버 메이트 후보군에 오르게 된다. 네이버는 창작자가 생산한 콘텐츠의 경쟁력과 주제별 전문성을 정밀하게 측정하여 최종 선발 인원을 확정한다. 이는 단순한 조회수 중심의 평가를 넘어 콘텐츠가 지닌 실질적인 정보 가치에 주목하겠다는 의지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인 창작자 선정 방식과 실질적인 경제적 보상 체계에 있다. 네이버는 여행, 라이프, 테크 등 상위 10개 부문을 포함해 건강, 육아, 영화, 자동차 등 총 25개 세부 주제에서 우수 창작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선정 기준을 AI 브리핑 서비스에서의 인용 횟수로 설정하여 콘텐츠의 신뢰성과 정보 가치를 최우선으로 평가한다. 이는 검색 결과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전문성을 인정받은 창작자들에게 명확한 권위를 부여하는 조치다.
선발된 약 3,000명의 창작자에게는 연간 총 2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활동 지원금이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선정된 이들의 프로필과 개별 콘텐츠에는 네이버 메이트임을 인증하는 공식 엠블럼이 부여되어 대외적인 공신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창작자들이 양질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강력한 유인책이 되는 동시에 네이버 생태계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네이버 플랫폼 내에서의 노출 빈도를 높여 창작자의 자생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네이버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한 양질의 콘텐츠를 자사 AI 모델의 학습 및 서비스 고도화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창작자의 전문 지식이 AI의 정확도를 높이고, AI는 다시 창작자의 콘텐츠를 더 많은 사용자에게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베타 서비스 형태로 운영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프로그램의 규모와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사용자 제작 콘텐츠의 품질 관리를 통해 AI의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방지하는 실질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콘텐츠 서비스 부문의 수장인 이일구 부문장은 이번 프로그램의 지향점이 기술과 인간의 조화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부문장은 "AI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방향을 모색하며 좋은 창작자와 콘텐츠에 대한 전체 사용자들의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여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기술 플랫폼을 넘어 지식 생산의 거점으로서 네이버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기술 개발과 창작자 지원을 병행하며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AI 기술 중심의 창작자 평가 방식이 자칫 알고리즘에 맞춘 획일화된 콘텐츠 생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정 주제나 형식에 치우친 보상 체계가 창작의 다양성을 저해하거나 데이터 편향성을 심화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플랫폼의 자의적 기준이 창작 생태계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도록 공정한 운영과 투명한 기준 공개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베타 운영 기간 동안 창작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메이트의 출범은 국내 생성형 AI 시장에서 독보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저작권 이슈로 창작계와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네이버는 공생 모델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창작자와 고도화된 AI 기술의 결합은 국내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네이버가 구축할 AI 기반 콘텐츠 생태계가 시장 질서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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