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테슬라 독주에 수입차 시장 대격변… 전기차 비중 50% 육박하며 내연기관 압도

이성경 기자
테슬라 독주에 수입차 시장 대격변… 전기차 비중 50% 육박하며 내연기관 압도
©연합뉴스

 

테슬라가 4개월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재편하고 있다. 지난달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의 절반 수준인 50%에 육박하며 내연기관차를 압도하는 기염을 토했다. 테슬라 모델Y는 단일 모델 판매 1위에 오르며 수입차의 전동화 대중화를 정점에서 이끌고 있다.

테슬라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수입차 시장의 주류로 완전히 안착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1만 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4개월 연속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5월 수입 승용차 신규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한 2만 9,860대로 최종 집계되었다. 이는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과 휴일에 따른 영업 일수 감소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일궈낸 유의미한 성장세로 평가받는다.

브랜드별 등록 대수를 상세히 살펴보면 테슬라의 독주 체제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테슬라는 1만 866대를 기록하며 전통의 강자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수성했다. BMW는 6,555대로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3,553대로 그 뒤를 이었다. 아우디(1,509대), 렉서스(1,291대), 볼보(1,058대) 등 주요 브랜드들이 순위권을 형성했으나 선두인 테슬라와의 점유율 격차는 상당한 수준이다.

중국 브랜드의 약진도 이번 시장 통계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적인 변화 지표 중 하나다. BYD(비와이디)는 지난달 1,032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별 순위에서 당당히 7위에 안착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선택지로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유럽차 중심의 시장 구조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면서 향후 수입차 시장의 경쟁 구도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관측된다.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는 테슬라 모델Y의 파괴력이 시장 전체를 집어삼킨 형국이다. 모델Y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만 8,762대가 팔리며 전체 수입차 모델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2위인 BMW 5시리즈(2,060대)와 비교하면 4배가 넘는 판매량으로 시장 지배력을 입증했다. 테슬라 모델3 역시 1,301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1,284대로 4위에 머물렀다.

연료별 판매 비중의 변화는 국내 자동차 소비 트렌드의 거대한 전환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테슬라의 폭발적인 판매 성장에 힘입어 전기차는 1만 4,520대가 판매되며 전체의 48.6%라는 기록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수입차 두 대 중 한 대는 전기차인 셈이며 이는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의 이행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만 2,071대로 40.4%를 기록하며 견고한 수요를 유지했으나 전기차의 가파른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의 입지는 갈수록 급격히 좁아지는 추세다. 가솔린 차량은 3,092대 판매에 그치며 10.4%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디젤 차량은 177대(0.6%)로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환경 규제 강화와 소비자 인식 변화가 맞물리며 효율성 중심의 전동화 차량으로 시장 무게중심이 완전히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과거 디젤 세단이 주도하던 수입차 시장의 영광이 이제는 완전히 과거의 유산으로 남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국가별 점유율에서는 유럽차의 우위 속에서 미국차의 추격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유럽 브랜드는 1만 5,511대로 51.9%의 비중을 차지하며 여전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를 필두로 한 미국 브랜드가 1만 1,147대(37.3%)를 기록하며 유럽차의 아성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일본차는 2,170대(7.3%), 중국차는 1,032대(3.5%)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며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는 중이다.

구매 주체별로는 개인 소비자의 비중이 법인을 압도하며 시장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증명했다. 개인 구매 비중은 66.9%에 달했으며 법인 구매는 33.1% 수준으로 집계되어 대조를 이뤘다. 이는 고가의 수입차가 법인 리스나 렌트 위주로 소비되던 과거 양상에서 벗어나 실거주 목적의 개인 구매가 주류로 자리 잡았음을 나타낸다.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혜택과 유지비 절감 효과가 합리적인 개인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판매 결과가 공급망 안정화와 소비자 수요의 결합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분석한다. 수입자동차협회 정윤영 부회장은 "5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과 휴일에 따른 영업 일수 감소 등으로 증가 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장 전반의 활력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향후 수입차 시장은 보조금 정책의 변화와 각 브랜드의 신차 출시 일정에 따라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의 독주 체제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와 이에 대응하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반격 카드가 무엇일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소비자들은 단순한 브랜드 인지도를 넘어 주행 거리와 충전 인프라 그리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합리적 소비 경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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