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장바구니에 계란 한 판을 담으려던 시민들은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치솟는 계란값에 대형마트들이 할인 계란 구매를 '1인 1판'으로 제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6천원대 국산 계란을 1인 1판으로만 팔고 있는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태국산 신선란 판매까지 검토하는 등 계란 대란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2026년 06월 04일 현재, 계란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의 할인 지원을 받는 국산 특란 30구(6천원대)에 대해 오는 6월 10일까지 '1인 1판' 구매 제한을 적용 중이다. 이마트의 '이맛란'과 롯데마트의 '행복생생란'이 대표적이다. 트레이더스 역시 점포 재고 상황에 따라 1인 2판 제한을 실시하며 소비자들의 계란 구매에 제동을 걸고 있다.
계란값 폭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인한 공급 감소다. 전날(6월 3일) 기준 국내산 특란 30구의 전국 평균 소매가는 7,472원으로 한 달 전보다 4.1% 올랐다. 저렴한 계란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이마트 '이맛란' 온라인 재고는 일시 품절된 상태로, 저가 계란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국내산 계란 수급 불안정이 심화되자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태국산 신선란 판매를 검토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그동안 국내산 계란만 판매해왔던 이들 대형마트가 수입산 신선란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될 예정이다. 이는 유통업계가 국내산 계란만으로는 더 이상 안정적인 공급과 가격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중대한 변화로 풀이된다.
수입산 계란 시장 확대의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4월부터 태국산과 미국산 계란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롯데슈퍼도 지난달 미국산 계란을 들여와 판매한 바 있다. 이들 마트의 선례는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태국산 신선란 판매 검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계란값 상승과 수급 불안정은 단기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와 유통업계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당분간 수입산 계란의 등장을 포함한 변화된 구매 환경에 적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 식탁의 필수품인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이는 물가 불안정 시대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