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국혁신당 전북 17석 확보에 그쳐... 민주당 결집 벽에 '30% 목표' 무산

김영 기자
조국혁신당 전북 17석 확보에 그쳐... 민주당 결집 벽에 '30% 목표' 무산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이 6·3 지방선거에서 전북 지역 지방의원 17명을 배출하며 제도권 진입에 성공했으나 당초 목표치에는 크게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44석 중 30% 확보를 노렸던 혁신당은 민주당 지지층의 강력한 결집 벽을 넘지 못하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전패를 기록했다. 휠체어 유세를 펼친 김영민 당선인과 경찰 출신 김나영 당선인 등이 화제를 모았으나 거대 양당 체제의 공고함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6·3 지방선거를 통해 전북특별자치도 내 광역 및 기초의회에 총 17명의 당선인을 입성시키며 지역 정치권의 한 축으로 부상하다. 4일 지역 정치권의 집계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비례대표 1명을 포함해 전주시의회 5명, 군산시의회 2명, 익산시의회 3명, 완주군의회 2명의 당선인을 배출하다. 정읍시의회와 남원시의회, 임실군의회, 부안군의회에서도 각각 1명씩의 당선인을 내며 도내 곳곳에 거점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두다.

선거 과정에서 화제를 모은 인물들의 원내 진입은 조국혁신당이 거둔 주요 수확 중 하나로 평가받다. 특히 20년 넘게 민주당이 독식해온 익산 마선거구에서는 도당 익산시지역위원회 김영민 장애인위원장이 당선되며 파란을 일으키다. 김 당선인은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신체적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지역구 유권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는 집념을 보이다. 그의 당선은 민주당 일색의 지역 정치 지형에 변화의 신호를 보낸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되다.

광역의회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나영 당선인의 이력 역시 지역 정가의 주목을 받다. 고려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경찰공무원으로 재직했던 그는 특이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도의회 입성에 성공하다. 이와 함께 조국혁신당 전북도당 대변인 출신인 이화숙 당선인과 채민석 당선인도 각각 군산 비례대표와 전주 가선거구에서 당선되며 당의 입장을 대변할 실무형 인재들이 의회에 포진하게 되다.

하지만 이러한 개별 당선인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이 당초 내걸었던 목표치와 비교하면 이번 성적표는 아쉬운 수준에 머물다. 도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내 전체 지방의회 244석 중 약 30%에 해당하는 73석 가량을 차지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하다. 실제 결과인 17석은 목표치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이는 지역 내 제3지대 정당으로서의 확장성이 기대만큼 발휘되지 못했음을 시사하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책임질 기초단체장 선거에서의 성적은 더욱 뼈아픈 결과로 기록되다. 조국혁신당은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중 최소 3~4곳에서의 당선을 예측하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개표 결과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다. 이는 의회 권력의 일부를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집행부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여전히 민주당의 조직력과 지지 기반이 견고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결과이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이번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김관영 돌풍'에 따른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꼽다. 민주당에서 제명된 이후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관영 후보의 행보가 역설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을 하나로 묶는 기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의 출마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전북 지역 선거가 민주당 대 반(反)민주당 구도로 고착화되었고, 이 과정에서 조국혁신당을 향했던 민심이 대안 정당보다는 거대 야당의 수성으로 선회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군소정당의 표가 사표화되거나 민주당으로 쏠리는 결과를 초래하며 조국혁신당의 입지를 좁히다. 혁신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목표에 비하면 지방의원 당선인 17명은 아쉬운 결과"라며 "이보다 조금은 더 성과를 낼 수 있었으나 이원택·김관영 후보의 전북지사 선거전이 전국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는 바람에 민주당이 결집하고 군소정당의 표가 다른 곳으로 몰리는 현상이 벌어진 것 같다"고 밝히다. 이는 선거 막판에 형성된 양당 중심의 대결 구도가 제3지대 정당의 설 자리를 앗아갔음을 자인한 셈이다.

다만 다른 군소정당들이 이번 선거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은 것과 비교하면 조국혁신당의 17석 확보는 의미 있는 교두보 확보라는 시각도 존재하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에서 두 자릿수 당선인을 배출하며 원내 제2당으로서의 견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은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주시의회에서 5석을 확보한 것은 향후 지역 정책 결정 과정에서 조국혁신당의 목소리가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될 것임을 예고하다.

향후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밀착형 의정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다. 당선인 17명이 각 기초의회와 광역의회에서 어떤 효율적인 의정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차기 선거에서의 확장성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하면서도 지역 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조국혁신당이 직면한 최우선 과제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전북 지역의 정치적 보수성과 변화에 대한 갈망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다. 민주당이라는 거대 조직의 벽은 높았으나, 김영민 당선인과 같은 인물을 통해 유권자들이 새로운 인물과 스토리에 반응한다는 점도 확인되다. 조국혁신당이 이번에 확보한 17개의 의석을 발판 삼아 지역 내 대안 정당으로서의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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