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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108만t 과잉 생산 비상... 정부, 2만t 수매 비축으로 '가격 사수' 총력

정휘 기자
양파 108만t 과잉 생산 비상... 정부, 2만t 수매 비축으로 '가격 사수' 총력
©연합뉴스

 

정부는 올해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이 평년 대비 4만 1천t 증가한 108만 8천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매 비축 물량을 평년보다 82% 확대한 2만t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수확기 홍수 출하에 따른 가격 폭락을 방지하기 위해 전체 재배 면적의 1.6%에 해당하는 223ha 규모의 산지 출하 정지를 병행하며, 1만t 규모의 해외 수출 지원을 통해 국내 시장 공급량을 조절한다.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양파를 최대 40% 할인하는 지원책도 이달 상순까지 연장 실시한다.

정부가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중만생종 양파의 가격 안정을 위해 평년 대비 80% 이상 늘어난 대규모 수매 비축과 시장 격리 조치에 나선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관측 결과에 따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평년보다 4만 1천t 증가한 108만 8천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위 면적당 생산 효율인 생산 단수가 크게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확기 물량이 일시에 시장에 쏟아지는 '홍수 출하'를 막기 위해 수매 비축 물량을 2만t으로 확정하여 발표했다. 이번 비축 규모는 평년 수매량과 비교해 82% 확대된 수준으로, 농산물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시기인 단경기의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농협경제지주는 주산지 농협이 수매를 최대한 확대할 수 있도록 무이자 자금을 지원하여 현장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수급 조절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급 과잉 물량의 시장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전체 재배 면적의 1.6%인 223ha에 대해 산지 출하 정지를 실시한다. 이는 약 223만㎡에 달하는 면적으로, 시장 가격 하락 압력을 직접적으로 완화하여 농가 수익성을 보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양파 자조금 단체는 품질이 낮은 저품위 양파가 시장에 유통되지 않도록 자정 캠페인을 벌여 국산 양파의 전반적인 상품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병행한다.

국내 시장의 수급 부담을 덜기 위해 1만t 규모의 양파를 해외로 수출하여 물량을 격리하는 방안도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경남 함양농협에서 대만으로 향하는 초도 물량 100t의 선적식을 시작으로 정부가 2천t, 농협이 8천t 규모의 수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해외 시장의 수요와 국내 생산량 추이에 따라 수출 지원 물량을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글로벌 판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최대 40% 할인 지원책을 이달 상순까지 연장한다. 당초 지난달 하순 종료 예정이었던 할인 행사는 수급 상황과 소비자 반응을 고려하여 연장이 결정되었으며, 공공기관 유튜브 홍보와 대한영양사협회 협조를 통한 공공 급식 확대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이러한 소비 진작책이 산지의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는 실질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민 단체 일각에서는 정부의 수급 대책이 농가의 실질적인 생산비를 보전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지난달 경북 김천 등지에서 밭을 갈아엎는 투쟁을 벌이며 1kg당 800원의 최저생산비 보장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시장 원리에 따른 수급 조절도 중요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량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농가 소득을 뒷받침할 근본적인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단기적인 수급 안정 대책을 넘어 국산 양파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기술 고도화 전략을 병행 수립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서준한 유통소비정책관은 "상시적인 수급 불안에 대응하는 단기 대책 외에도 우수 품종 생산 지원과 재배 기술 고도화, 저장 기술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매년 반복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를 기술 혁신과 유통 구조 개선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로 풀이된다.

양파 수급 관리의 성패는 향후 기상 여건과 해외 수출 물량의 원활한 소화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미 지난달 조생종 양파 1만 5천t의 출하를 정지하고 중생종 5천t을 수매하는 등 단계별 대응 체계를 가동하여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해 왔다. 민관이 협력하는 선제적 시장 격리와 다각적인 소비 촉진책이 시너지를 낼 경우, 양파 가격은 점진적인 안정세를 찾으며 시장 질서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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