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장난전화는 옛말…경찰, 만우절 노린 '딸깍' 협박글 예의주시

김영 기자

경찰이 만우절을 앞두고 소셜미디어(SNS)와 인공지능(AI)을 악용한 온라인 협박 및 가짜 뉴스 확산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폭파 협박 글이 177건 접수되며 사회적 혼란을 야기한 바, 공권력 낭비와 시민 불안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특히 '스와팅'과 AI 생성 콘텐츠 등 신종 위협에 대한 감시와 대응이 주목된다.

▲ 온라인 협박 증가 현상, 만우절 변질

만우절 문화가 과거 '장난 전화'에서 '온라인 협박'으로 변질되고 있다. 전화기를 통한 112 거짓 신고는 일평균 13∼14건 수준으로 크게 늘지 않고 있으나, 손가락 클릭 한 번으로 공중을 위협하는 온라인상의 허위 정보 유포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되는 폭파 협박 글, 가짜 뉴스가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개인 간의 장난을 넘어 사회 전체의 안전과 질서를 위협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어 경찰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 2025년 폭파 협박 177건, 대규모 인력 투입 사례

지난 한 해 경찰에 접수된 온라인 폭파 협박 글은 총 177건에 달한다. 백화점, 회사, 연예인 자택, 지하철역, 학교, 항공기 등 특정 장소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발생하여 사회적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대표적으로 2025년 8월,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에 폭발물 설치 협박 글이 게시되면서 고객 약 4천 명이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경찰특공대 포함 242명의 인력이 투입되는 등 막대한 공권력 낭비가 초래됐다. 이러한 사건들은 단순 장난을 넘어선 심각한 범죄로 인식되며, 경찰 자원 분산 및 시민들의 일상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

경기 시흥경찰서
▲ 경기 시흥경찰서 전경 [연합뉴스 제공]

▲ '스와팅' 확산과 AI 악용 가능성

메신저 앱 디스코드를 중심으로 유행했던 '스와팅'(swatting) 범죄 역시 경찰의 주요 감시 대상이다. 스와팅은 인지도가 높은 '네임드 유저'들이 특정 대화방을 '가상 국가'처럼 운영하며 갈등 시 상대방 명의를 도용해 허위 신고를 일삼는 행위를 뜻한다. 비록 10대 용의자들의 잇따른 검거로 최근 사건 발생이 주춤했으나, 2026년 만우절을 기점으로 재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불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가짜 재난, 사고, 화재 관련 사진 및 영상 등을 제작, 유포하여 가짜 뉴스를 확산시키는 행위 역시 경찰이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영역이다. AI 기술의 발전이 허위 정보의 정교함과 확산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사회적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 강력한 처벌 및 손해배상 청구 방침

경찰은 이러한 온라인 협박 및 가짜 콘텐츠 생산에 대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공중 협박죄'를 적용,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다. 폭파 협박 등으로 인해 경찰력 낭비가 발생할 경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민형사상 책임을 강력하게 묻겠다는 입장이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과거 만우절 장난 전화는 사적인 1대1 형태였지만, 이제는 공공에 대한 거짓 신고로 진화했다"며, 단순한 장난이 아님을 인지시키기 위한 강력한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찰은 2026년 만우절 전후로 온라인상 허위 정보 유포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신속한 추적 및 검거를 통해 사회 혼란을 예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특히 신종 범죄 수법에 대한 기술적 대응과 함께 사회 전반의 경각심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만우절#온라인 협박#폭파 협박#가짜뉴스#스와팅#경찰청#AI 악용#사회 혼란#손해배상
장난전화는 옛말…경찰, 만우절 노린 '딸깍' 협박글 예의주시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