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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9년 만의 방중과 미 테크 거물 총출동이 시사하는 미중 경제 질서의 재편

김영 기자
트럼프 9년 만의 방중과 미 테크 거물 총출동이 시사하는 미중 경제 질서의 재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 미국 경제를 상징하는 핵심 기업인들을 대거 동행시켰다. 이번 방문은 미국 기업의 중국 내 영업 확대와 시장 개방을 강력히 요구하기 위한 포석으로,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적 실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며 미국 대형 기업 경영자들을 전용기에 태워 경제 외교의 전면에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르기 전, 이번 방중의 핵심 목적이 미국 기업들의 중국 내 시장 접근권 확대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 시장의 전면적인 개방을 요구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방중단에는 글로벌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핵심 인물들이 포함되어 미중 관계의 새로운 변곡점을 예고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를 비롯하여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 등이 동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가리켜 뛰어난 마법을 발휘해 중국을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인물들이라고 평가하며 동행의 가치를 높게 부여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기업인 동행은 단순한 경제 사절단을 넘어 중국의 규제 장벽을 허물기 위한 실무적 압박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젠슨 황 최고경영자의 동행 여부를 둘러싼 초기 혼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에어포스원 탑승 사실을 확인하며 부인한 점은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의 고도의 심리전을 시사한다. 블룸버그 분석에 의하면 인공지능과 전기차, 항공 및 금융을 망라하는 이들 기업인의 존재는 중국 측에 강력한 투자 유인책이자 동시에 시장 개방을 압박하는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시장 개방이 양국 모두에 유례없는 이익을 가져다줄 구상임을 강조하며 회담의 우선순위를 경제적 성과에 두었다. 그는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시진핑 주석을 만나 미국 기업의 영업 환경 개선과 공정한 경쟁 조건 확보를 최우선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이는 과거의 관세 중심 압박에서 벗어나 미국 기업들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 직접적인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회담이 9년 만의 방문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보잉의 항공기 수주 재개나 블랙록의 금융 시장 진출 확대 등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와 팀 쿡의 동행은 제조 공급망의 안정적 유지와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의 중국 내 상용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나라 중국으로의 여행에 이들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대중 협상의 유연성과 강경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다만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광폭 행보에 대해 미국 내 일각에서는 기술 유출 및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전략자산에 가까운 핵심 기술 기업인들이 중국 지도부와 직접 대면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장기적인 기술 우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중국이 시장 개방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시간 벌기 전략을 구사할 경우 미국 기업들이 오히려 중국의 경제적 볼모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약 5퍼센트 수준의 비판적 여론으로 형성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베이징에 도착하여 2박 3일간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시진핑 주석과 최소 6개 이상의 공식 일정에서 대면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 기간 중 열릴 국빈 만찬과 정상회담은 향후 10년의 미중 경제 질서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시장 개방 요구가 중국의 국가 자본주의 체제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지만, 기업인들의 실질적인 투자 제안이 협상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분석한다.

향후 시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도출될 공동 성명이나 기업별 투자 합의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증시와 공급망 재편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접근이 중국의 폐쇄적인 시장 구조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가 이번 외교 무대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결과적으로 이번 방중은 경제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트럼프식 대외 정책의 정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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