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폭행 의혹 확산, "5·18 논쟁 부재" 녹취 대 "법원 판결문" 정면 충돌

김영 기자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폭행 의혹 확산,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과거 폭행 사건에 대해 '5·18 관련 언쟁은 없었다'는 피해자 육성 녹취를 공개하며 후보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정 후보 측은 1996년 확정된 법원 판결문을 제시하며 당시 사건이 정치적 견해 차이에 따른 우발적 충돌이었음을 강조하고 여당의 공세를 허위 사실에 기반한 네거티브로 규정했다.

국민의힘은 피해자 녹취를 통해 정 후보의 과거 해명이 실체적 진실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며 선거 국면의 도덕성 검증 공세 수위를 높였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로부터 과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민간인 피해자의 육성 기록을 전격 공개하며 사건의 성격을 재정의했다. 공개된 녹취에서 피해자는 당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논쟁이 전혀 없었으며 정 후보로부터 사과를 받거나 용서한 사실도 없다고 증언했다.

주 의원은 정 후보가 피해자의 잘못된 언행 때문에 폭행이 발생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 후보는 피해자가 먼저 5·18 관련해 잘못된 언행을 해서 때렸다고 변명하는데 이것이야말로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증언이 정 후보의 공직 후보자로서의 자격 상실을 의미한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는 압박을 지속했다.

이번 의혹은 단순 폭행 여부를 넘어 사건의 근본 원인이 유흥업소 여종업원에 대한 외박 요구와 연관되었을 가능성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앞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양천구의회 속기록을 근거로 정 후보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에게 외박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성평등가족위 위원들 역시 이를 사실상의 성매매 강요 의혹으로 규정하고 국회 차원의 공식적인 진상규명 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여당의 이러한 공세에 대해 법원 판결문이라는 객관적 물증을 앞세워 조작된 허위 프레임이라고 강력히 일축했다. 그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포럼에서 피해자 녹취록에 대해 판결문에 명시된 내용과 다르다며 법적 대응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특히 김재섭 의원이 인용한 구의회 속기록에 대해서는 당시 야당 의원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며 법원의 확정 판결보다 높은 효력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본부는 여당 의원들의 주장을 낙선 목적의 악의적인 허위사실 공표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사법 처리를 예고했다. 이해식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주 의원이 공개한 판결문 내용이 오히려 사건의 본질이 정파 간 다툼이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측은 1996년 7월 10일 선고된 판결문과 당시 언론 보도가 해당 사건의 배경을 5·18 관련자 처벌 문제로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동석했던 인물의 구체적인 입장문이 나오면서 폭행의 주도권과 가담 정도에 대한 진실 공방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김석영 전 구청장 비서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당시 정치적 논쟁 끝에 본인이 폭행을 주도했으며 정 후보는 상황을 수습하려다 휘말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 캠프는 이 메시지를 공유하며 주 의원에게 음성 변조된 녹음 뒤에 숨지 말고 피해자의 실체를 당당히 밝히라고 촉구하며 공세의 화살을 돌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의 과거사 폭로전이 정책 대결을 가리고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 평론가는 "사법적 판단이 끝난 사안에 대한 재해석은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전형적인 검증 양상이지만 사실관계의 왜곡이 있을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는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중립적인 유권자들이 느낄 피로감을 반영하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향후 서울시장 선거 국면은 이번 폭행 의혹의 진위와 법적 공방 결과에 따라 후보의 도덕성 검증 논란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녹취의 추가 공개 여부를 검토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민주당은 고발 조치를 통한 법적 단죄를 예고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법원 판결문의 기록과 피해자의 육성 증언 사이에서 발생하는 괴리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표심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원오#서울시장#후보#폭행#의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폭행 의혹 확산, "5·18 논쟁 부재" 녹취 대 "법원 판결문" 정면 충돌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