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전북특별자치도 내 8개 시군 기초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인 의석을 점유하며 지역 패권을 공고히 했다. 조국혁신당은 완주와 임실, 부안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며 기초의회 교두보를 확보했고, 무소속 후보들은 진안과 고창 등지에서 현역 의원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생존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농업인과 현역 의원들의 강세 속에 지역 소멸 위기를 타개할 '실무형 인재'를 선택한 민심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 지역 기초의원 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의 견고한 지지 기반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소수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교차하는 양상을 보였다. 완주군과 고창군을 비롯한 8개 시군에서 민주당은 대다수 의석을 휩쓸며 지방행정의 강력한 견제와 지원 세력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농업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농업인 출신 후보들이 대거 당선권에 진입하며 지역 밀착형 의정 활동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완주군에서는 민주당의 강세 속에 조국혁신당의 원내 진입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가선거구에서 윤여연 후보가 혁신당 깃발을 들고 당선되었으며, 소병호, 이진영, 유이수 등 민주당 후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나선거구와 다선거구 역시 최광호, 성중기, 심부건 등 현역 의원들이 민주당 공천을 바탕으로 대거 생환하며 의회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무소속으로는 다선거구의 임귀현 후보가 농업인 대표성을 앞세워 당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진안군과 무주군은 무소속 후보들의 저력이 민주당의 조직력을 위협하는 형국을 나타냈다. 진안 가선거구에서는 이루라, 손동규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되며 민주당 김민규 후보와 균형을 맞췄고, 나선거구에서도 무소속 이명진 후보가 당선권에 진입했다. 무주군 역시 김주성, 김진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되며 민주당 소속 이해양, 오광석 등과 함께 의회에 입성하게 되었다. 이는 정당 공천보다 인물론과 지역 기여도를 중시하는 소도시 선거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장수군과 임실군은 민주당의 조직력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지역으로 분류된다. 장수 가선거구와 나선거구는 임재성 무소속 후보를 제외한 전석을 민주당이 차지하며 일당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임실군에서는 다선거구의 조국혁신당 김진환 후보가 무직 신분으로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으나, 전반적인 주도권은 김정흠, 정일윤 등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들에게 돌아갔다. 농업 종사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당선인 구성은 지역 경제의 핵심인 농업 정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순창군과 고창군은 고령의 노련미와 정당 조직력이 결합한 형태를 띠었다. 순창에서는 이성용 부의장과 김정숙 위원장 등 의회직을 수행하던 인물들이 민주당 간판으로 무난히 재입성했다. 고창군 가선거구에서는 79세의 최고령 무소속 진남표 후보가 당선되며 노익장을 과시했으며, 나선거구의 임종훈 후보 또한 무소속으로 생존했다. 민주당은 박성만, 이경신, 임정호 등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고창 의회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며 안정적인 의회 운영권을 확보했다.
부안군은 민주당의 압승 속에 조국혁신당의 전문직 후보가 가세한 형국이다. 가선거구부터 라선거구까지 이강세, 김두례, 박태수 등 민주당 후보들이 싹쓸이 양상을 보였으나, 다선거구에서는 효병원장례식장 대표인 조국혁신당 김정군 후보가 당선되며 변화를 예고했다. 부안의 당선인 지형은 자영업자와 정당인, 농업인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지역 현안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지역주의 완화와 실용주의 확산의 과도기적 단계라고 진단했다. 한 지역 정치 분석가는 "민주당의 압도적 우위는 여전하지만, 조국혁신당의 진입과 무소속 후보들의 생존은 유권자들이 정당의 독점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며 "특히 농업인과 전문직 출신이 고르게 섞인 것은 의회의 전문성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특정 정당의 의석 독점이 지방정부 감시라는 기초의회 본연의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민주당이 80퍼센트 이상의 의석을 차지한 상황에서 집행부와의 유착 가능성을 차단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소속과 소수 정당 당선인들이 의회 내에서 얼마나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가 향후 4년 전북 지방자치의 질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향후 전북 기초의회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당선인들은 정당의 논리를 넘어 지역 생존을 위한 정책 마련에 사활을 걸어야 할 시점이다. 새롭게 구성될 의회가 중앙 정치의 대리전 양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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