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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37만 표 차로 경기교육 수장 탈환…진보 교육 계보 부활

음영태 기자
안민석, 37만 표 차로 경기교육 수장 탈환…진보 교육 계보 부활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안민석 후보가 현직 임태희 후보를 37만여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안 당선인은 총 355만 7,171표를 얻어 52.8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년 만에 경기 교육의 주도권을 진보 진영으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승리로 안 당선인은 이재명 정부의 교육 개혁 과제를 경기도에서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안 당선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집계 결과 355만 7,171표를 획득하며 차기 경기도교육감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는 317만 8,132표를 얻는 데 그친 보수 성향의 임태희 후보를 37만 9,039표 차이로 따돌린 결과다. 득표율 측면에서 안 당선인은 52.81%, 임 후보는 47.18%를 기록하며 과반 이상의 견고한 지지를 확보했다. 당초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예측된 안 당선인의 득표율 58.2%보다는 다소 격차가 줄었으나, 승패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 교육 권력은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4년 만에 다시 진보 진영의 손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민선 8기 임 교육감 체제에서 추진된 보수적 교육 기조와 시장 중심의 효율성 강조에 대해 도민들이 변화를 선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안 당선인은 과거 김상곤, 이재정 전 교육감으로 이어지던 진보 교육의 맥을 잇게 되었다. 경기 교육은 다시 한번 보편적 교육 복지와 공교육의 공공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향으로 대대적인 선회를 예고하고 있다.

안 당선인은 중학교 교사와 대학교 교수, 그리고 5선 국회의원을 거친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교육 행정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그는 박효진, 성기선, 유은혜 등 쟁쟁한 인물들이 참여한 진보 진영 단일화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되며 본선 경쟁력을 입증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구축된 범진보 진영의 결집력은 본선에서 보수 진영의 임 후보를 압도하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되었다. 최대 광역지자체의 교육 수장으로서 안 당선인이 보여줄 정치력과 행정력에 교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선거 기간 내내 안 당선인은 임태희 교육감의 지난 4년을 '멈춰 선 시간'으로 정의하며 강력한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교육체제 구축과 문해력(Literacy), 문화예술(Arte), 스포츠(Sports)를 결합한 전인교육 모델인 'LAS 무상교육' 시행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교사의 정치기본권 확보와 대학입시 제도 개혁을 통해 교육 현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정책들은 학생의 창의성 회복과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급격한 교육 기조의 변화가 초래할 교육 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임태희 후보 측은 선거 과정에서 안 후보의 공약들이 현실적인 재원 마련 대책이 부족하며, 기존 정책의 연속성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해 왔다. 보수 성향의 학부모 단체들 역시 AI 교육 강화와 LAS 무상교육이 자칫 기초 학력 저하나 교육의 질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진보 교육의 부활이 이념 편향적 교육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기계적 중립성 확보는 안 당선인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안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당선 인사를 통해 교육 개혁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교사로, 교수로, 5선 국회의원으로 오늘 이 순간까지 40년을 기다려왔다"며 감격스러운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교육개혁을 경기도에서 앞장서 이끌겠다"는 포부를 덧붙이며 중앙 정부와의 정책적 궤를 같이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안 당선인의 이러한 발언은 경기 교육을 대한민국 교육 혁신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당선인으로서의 첫 공식 일정은 교육 현장의 안전을 점검하고 소외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되었다. 안 당선인은 4일 오전 용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지도를 수행하며 현장 중심 행정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수원 현충탑 참배를 거쳐 경기도교육청 광교청사 앞에서 농성 중인 사서교사들의 경력 인정 요구 현장을 방문했다. 이는 향후 4년 동안 그가 추진할 교육 행정이 현장과의 소통과 노동권 보호에 방점을 둘 것임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안 당선인의 승리로 경기도는 다시 한번 진보적 교육 실험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인공지능 기반의 개별화 학습과 문화예술 중심의 전인교육이 공교육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기 교육의 성패를 가를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 또한 국회의원 시절 쌓아온 정무적 감각을 바탕으로 교육부와의 예산 협의 및 입법 지원을 어떻게 이끌어낼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안 당선인은 당선 직후부터 실무진과 함께 공약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수립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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