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서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휩쓸며 4년 만에 지방 권력을 교체했다. 국민의힘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을 0.6%포인트 차로 지켜냈으나 텃밭인 영남권 3곳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패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서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차지하며 4년 전의 대패를 설욕하고 지방 권력의 주도권을 완전히 되찾았다. 국민의힘은 보수 진영의 심장부인 대구와 경북, 경남을 수성하고 서울시장 자리를 지켜내는 데 그치며 사실상 참패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호조에 기반한 정권 안정론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든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개표 막판까지 이어진 초박빙 승부 끝에 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오 후보는 개표율 93% 시점에서야 첫 역전에 성공하며 최종 0.6%포인트 차이로 헌정 사상 최초의 5선 서울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투표 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개표 지연으로 당선 윤곽은 투표 다음 날 오전이 지나서야 드러났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승리하며 헌정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인천시장 선거 역시 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당선되었으며, 최대 경합지로 분류됐던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수도권과 부산을 아우르는 민주당의 승리는 지방 자치 지형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한다.
국민의힘은 영남권 텃밭을 중심으로 최소한의 교두보를 마련하며 전멸 위기를 면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3선 고지에 올랐고, 대구에서는 추경호 후보가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접전을 벌인 끝에 승기를 잡았다.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박완수 후보가 민주당 김경수 후보의 도전을 뿌리치고 재선에 성공하며 보수 진영의 체면을 세웠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이 9곳, 국민의힘이 4곳, 무소속이 1곳에서 승리했다. 기존 의석 중 13곳이 민주당 소유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힘이 국회 의석 확보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부산 북갑에서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누르고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경기 평택을 지역구에서는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를 모두 따돌리고 깜짝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강세는 뚜렷하게 나타나 전국 227곳 중 119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 역시 민주당이 17곳을 가져가며 8곳에 그친 국민의힘을 압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이번 승리를 두고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놓쳤다는 점에서 빛바랜 승리라는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다. 공소취소 논란 등이 선거 막판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하며 서울시장 선거의 역전패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2곳을 내주며 지방 권력을 상실했으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의 선전으로 당 쇄신의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 사수는 중앙당의 지원 사격보다는 오세훈 후보 개인의 정치적 역량과 중도 확장성이 발휘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이며, 향후 지도체제 개편과 당 쇄신 방향을 둘러싼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방 권력 장악을 바탕으로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강화하며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국은 지방 권력을 장악한 민주당과 중앙 권력을 수성하려는 여권 간의 가파른 대립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정권 안정과 견제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던졌으며, 각 정당은 이를 바탕으로 차기 대선을 향한 전략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선거 이후 이어질 정계 개편과 각 당의 쇄신 경쟁이 향후 정국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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